보이그룹 유키스 출신 동호를 향한 시선이 따뜻하기만 할 순 없을까. 1994년생 동호가 결혼 소식을 전한 가운데 근거 없는 ‘설’들이 이들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
연예인이기 때문일까.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속도위반이라는 억측을 비롯해 결혼식 협찬 의혹까지 이어졌다. 확인된 팩트는 하나도 없었지만 소문은 기정사실화돼 퍼져나갔다. 소문이 날개를 단 이유는 단 하나. 동호가 어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약속한 두 사람은 물론 가족들까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을 터.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예비부부임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행복은 지켜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산다.
동호의 나이는 올해 만으로 21살에 불과하지만, 그의 과거 행보와 현재 행동들은 지극히 어른스러웠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그룹 활동을 하고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하는 과정, 또 결혼하는 과정까지 그 어느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입힌 것이 없기 때문. 2013년 10월 동호는 소속사를 통해 그룹 탈퇴 소식을 전했고, 이후 유키스 멤버들은 동호를 언급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를 통해 팀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멤버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쳤다는 걸 유추해볼 수 있다.
아이돌 사업은 유사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수한 분야로 멤버들의 실제 연애, 결혼 등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동호는 결혼 발표 2년 전 이미 팀에서 잡음 없이 탈퇴한 상태. 이번 결혼이 유키스 팬들을 상처 입힌다거나 멤버들에게 피해될 것은 전혀 없었다.
누구보다도 상처받았을 동호지만 주변 사람들을 더 먼저 챙겼다. 4일 개인 SNS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밝힌 것도 예비신부와 가족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며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럽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미래를 불안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보인다.
동호는 “어린나이에 내린 결정이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저희끼리 많이 상의했고 계획하고 준비한 것”이라며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나이에 결혼해도 서로 잘 노력한다면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의 말처럼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으로 일부 네티즌들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보여주길 바란다. 우리는 이들의 결혼을 축복하기만 해도 모자란 때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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