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로 돌아간 브아걸의 가창력+퍼포먼스 승부수[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1.04 16: 44

'웜홀'과 '신세계', '신의 입자', 그리고 슈뢰딩거 방정식까지. 예측불가의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돌아왔다. 기본, 초심으로 돌아가 본질에 대해 탐구했다.
브아걸은 4일 오후 서울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규6집 '베이직(BASIC)' 발매 기념 뮤직토크를 개최했다. 2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새 음반으로, 오랫동안 음악적으로 고심한 흔적이 돋보였다. 앞서 티저를 통해 공개된 난해할 것만 같은 콘셉트를 쉽게 풀어서 설명했고, 예상과 달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노래도 돋보였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브아걸의 다양한 매력을 총집합시키는 음반이었다. 오는 5일 0시에 발매된다.
브아걸은 이번 음반에 슈뢰딩거 방정식 등 독특한 콘셉트를 사용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나르샤는 "이번 음반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 어려웠다. 음악하는데 이렇게 학문적인 것까지 가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차피 도전할 거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걸그룹인데 이렇게 할 수 있는 팀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가인은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콘셉트를 이야기해주셔서 이거는 소화해서 감정을 가지고 녹음하고 안무를 하고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려면 이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료 언니에게 레슨도 많이 받았다. 미료 언니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평소에도 관심이 있고, 우리도 공부를 많이 했다"라면서,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어떻게 시작해야지 했다. 음악을 먼저 들어야하나, 가사를 봐야하나 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개인적인 도전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미료는 "처음에 주제를 들었을 때 우리도 굉장히 난해했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은 생각해봐야할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심도 깊게 생각해봤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신세계'는 '러브(L.O.V.E)', 사인(Sign)',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식스센스(Sixth Sense) 등 브아걸의 히트곡들을 포함해 아이유 '좋은날', '너랑 나', '분홍신', 가인의 '피어나',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등에서 명호흡을 맞춰온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의 작품으로, 신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브아걸표 댄스곡으로 알려졌다.
'브아걸의 기본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이번 앨범 '베이직'은 여기에서 세상의 '본질'로 확장해 본질에 관련된 과학적, 철학적 키워드를 테마로 총 10곡을 담았다.
타이틀곡인 '신세계'에 대해서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우리의 시작점이었던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작곡가님은 현재 시점이 아닌 3000년대에서 바라본 20세기와 21세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라면서, "제목이 '신세계'인 것처럼 이 세상의 본질은 뭘까라고 탐구하다가 우리가 발견한 신세계에 대해서 놀라는 것이다. '너희도 한 번 보지 않을래?' 하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을 공개했다. '아이스크림의 시간'에 대해서 나르는 "우리와 작업을 했었던 프라이머리 씨가 써준 곡이다.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는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데 그런 것을 아이스크림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위트 있게 담아낸 곡이다. 오랜만에 같이 작업하면서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었다. 이 곡에 대해서 가이드만으로도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웨이브'에 대해 "파도에 비유를 해서 어떤 고정적이지 않고 언제나 변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굉장히 묘하면서도 슬프다. 그런 감정으로 불러봤다. 파도에 비유를 해서 작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인은 "'신의 입자'라는 곡은 굉장히 펑키하다. 브아걸 1, 2집에서 굉장히 많이 했던 장르라 반가웠다. 팬들이 굉장히 좋아해줄 것 같은 곡이다. 펑키하고 악기도 많이 사용한 곡이다. 라이브 때 부를 기회가 생긴다면 팬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아는 직접 쓴 곡 '라이트'에 대해 "요즘 N포세대라는 말이 유명하더라. 많은 젊은이들이 여러 가지 포기한다고 하더라. N포세대라는 현실 속에서 내면으로부터 빛을 찾고 희망을 찾는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미료의 랩을 듣고 감동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늘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하고, 독창적인 행보로 주목받는 브아걸. 변화를 쫓는 이들의 음악이 무대 위에서는 또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se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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