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11년 만에 생방송에 출연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석희 앵커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엔딩에서 깜짝 일기예보까지 안방에 전달했다. 센스만점 강동원이다.
손석희 앵커는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이 분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많은 분들이 놀라고 기대하시더라. 보도국 기자들도 연예인이 온다 해도 짐짓 차분했는데 오늘은 다르더라"고 말했다.
JTBC 보도국마저 들썩이게 한 인물은 바로 강동원. 그는 "11년 만의 TV 출연이다. 그동안 제가 너무 영화만 찍었다. 생방송이라 무척 긴장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손석희 앵커도 감탄한 비주얼이었다. 손석희 앵커가 "제 스타일리스트가 굉장히 신경 써줬다. 비교되지 말라고. 하지만 나오자마자 비교가 되고 있다"고 자책할 정도.
이런 비주얼 때문에 연기력이 가려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강동원은 배우로서 의연했다.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걸 깨는 게 제 역량이고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석희 앵커도 강동원의 팬이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전우치'이기 때문. 하지만 이날 그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속 강동원의 연기에 또다시 반했다.
이 작품에서 사형수로 분한 강동원은 "'우행시'를 찍고 난 후 악몽을 많이 꿨다. 울면서 깨기도 했다. 아무래도 사형수를 연기해서 그런 것 같다. 연기를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겸손하게 몸을 낮췄다.
이어 그는 "30대 중반이 됐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0대 때와 비교했을 때 연기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배우라는 일이 재밌어졌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 연기가 갈수록 더 재밌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천생 배우 강동원과 손석희 앵커의 대화는 15분간 이어졌다. 11년 만의 TV 출연을 생방송 뉴스로 선택한 강동원은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스포츠 뉴스 보도 후 다시 강동원이 카메라에 잡혔다. 손석희 앵커는 "강동원 씨가 아직 안 갔다. 내일 일기예보는 강동원 씨가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쑥스럽다는 듯 웃은 뒤 원고를 들고 5일 일기예보를 전달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원고를 또박또박 읽으며 뉴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11년 만의 TV 출연, 솔직한 대화, 완벽한 비주얼, 여기에 특별한 일기예보까지. 강동원의 '뉴스룸' 출연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
한편 강동원은 최근 김윤석과 함께 찍은 영화 '검은 사제들'로 영화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5일 개봉 예정. /comet568@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