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르는 강동원으로 통한다[강동원특집③]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05 07: 33

배우 강동원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해 왔다. 강동원의 꾸준함도 놀랍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뜯어보면 시도 안한 장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점이 더욱 놀랍다. 코미디, 멜로, 무협, 스릴러, 사극, 첩보극에 '검은사제들'에서는 오컬트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엄청난 외모를 넘어서는 장르 소화력이다. 이쯤되면 어떤 장르도 소화 가능한 독보적인 배우라고 인정할만 하다.   
시작은 멜로와 코미디였다. 강동원은 지난 2004년에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김하늘과 달달한 멜로연기를 보여주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강동원은 사기꾼을 사랑해버린 순박한 시골청년 최희철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고추아가씨 선발대회에서 김하늘의 우승을 위해 고추를 한입에 털어넣으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비주얼로 주목을 받은 강동원은 전설의 우산신을 탄생시킨 귀여니 원작의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막강한 비주얼을 뽐내며 단숨에 최고의 청춘배우로 떠올랐다.
강동원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강동원은 멜로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감독 중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과 손 잡고 액션 영화인 '형사: 듀얼리스트'에서 자객으로 변신했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칼을 휘두르는 강동원의 모습에서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조윤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강동원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났다. 사형수 정윤수 역할을 맡아 이나영과 진한 멜로연기를 펼치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흥행과 좋은 평가를 둘 다 잡은 강동원은 다시 한 번 이명세 감독의 영화 'M' 출연을 결정하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M’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괴작과 명작이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이끌어내며 강동원의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후에 김윤석, 송강호, 고수 등 연기력이 검증된 남자 배우들과 투톱 영화들을 선택하며 퓨전사극, 첩보액션, 초능력자 연기를 소화했다. 이들과 함께한 영화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는 흥행에도 성공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강동원을 우뚝 서게 만들었다.
강동원의 다음 도전 영역은 사극이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물 오른 윤종빈 감독과 말이 필요 없는 배우 하정우와 함께 ‘군도:민란의시대’에 출연했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초능력자’에 이어 매력적인 악역으로 변신했다. 강동원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외모를 자랑하며 여성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강동원을 큰 화면에서 보기 위해 극장을 간다는 팬들이 생길 정도로 열풍이었다.
강동원은 조로증에 걸린 아들을 둔 철없는 아버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두근두근 내인생’에서 강동원은 걸그룹에 열광하는 철없는 모습과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하는 진지한 모습을 폭 넓게 보여줬다. 이 영화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역시 강동원임을 증명했다.
또 다시 강동원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도하는 오컬트 영화인 ‘검은사제들’에 출연을 하는 것이다.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이 김윤석과 6년만에 만나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은사제들’은 4일 오후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이런 관객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하늘이 내려준 외모와 좋은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강동원은 끊임없이 도전을 한다. 강동원의 도전은 도박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검은사제들’ 이후 차기작인 ‘검사외전’에서는 사제복을 벗고 유머러스한 사기꾼으로 변신해서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다. 소처럼 일하는 강동원 때문에 다음해 스크린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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