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고, 최시원은 멋졌다. 14회 만큼은 지성준보다 최시원이 연기한 김신혁의 매력이 폭발했다.
4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모스트는 메인 인터뷰 섭외 실패로 폐간 위기에 처했다. 부편집장 지성준(박서준 분)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원고를 넘긴 뒤 사무실에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혜진(황정음 분)은 그의 곁에서 눈물로 위로했다.
김혜진을 좋아하는 김신혁(최시원 분)은 두 사람을 보고 씁쓸하게 돌아섰다. 하지만 다음 날 그는 김혜진을 급히 불러 냈다. 심각한 일이 벌어진 듯 굴다가 돌연 "너무 심심하다"며 같이 놀자고 말했다. 김신혁 특유의 장난끼가 폭발한 것.
그렇게 김신혁은 김혜진과 뜻밖의 데이트를 즐겼다. 레스토랑에서 단무지를 달라며 진상(?) 매너를 보였고 놀이공원에서 억지로 롤러코스터를 태우며 김혜진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며 장난치는 김신혁을 보며 김혜진도 "똘기자님 오늘 유난히 신나 보인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던 김신혁은 김혜진과 헤어지기 전 의미심장한 작별인사를 했다. "나 진짜 짹슨이 좋다. 여자와 남자를 다 떠나서 그냥 사람으로. 인간 짹슨, 아니 인간 김혜진이 무척 좋았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속내를 고백했다.
그리고는 "고맙다. 그동안 짹슨 덕분에 정말 신 났었다. 잘 지내라. 고마워 갈게 안녕"이라며 인사했다. 김혜진은 "다신 안 볼 것처럼 왜 그렇게 인사하냐"고 의아해했지만 김신혁은 애써 웃어보이며 '쿨'하게 돌아섰다. 하지만 김혜진과 헤어지고 난 뒤 그는 몰래 눈물을 삼켰다.
김혜진에게 작별인사를 고한 김신혁의 속내가 밝혀졌다. 그가 모스트에서 섭외하고자 노력했던 유명 작가 텐이었기 때문. 앞서 진성 그룹 회장 아들이 아닐까 싶었던 김신혁의 정체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김신혁의 180도 달라진 비주얼이 시청자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밀고 누구보다 댄디한 외모로 여심을 흔들었다. '똘기자' 특유의 능글맞은 느낌은 온데간데없이 깔끔하고 젠틀한 신사로 거듭났다.
텐이라고 정체를 밝힌 그가 김혜진과 동료들을 위해 모스트를 살려 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물음표가 집중되고 있다. 종영까지 2회 남은 '그녀는 예뻤다'를 끝까지 예측하고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신혁의 반전 매력이 포텐을 터뜨린 순간, 최시원의 매력 역시 함께 터졌다. 최시원의, 최시원에 의한, 최시원을 위한 드라마인 게 없지 않아 있다.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