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영화로 만든 이 사람, 배우 강동원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뉴스를 진행하는 이가 손석희 앵커니까 성사된 만남이었다. 강동원과 손석희 '투샷'에 시청자들은 그저 흐뭇했다.
손석희 앵커는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강동원이 게스트로 나오자 "제 스타일리스트가 굉장히 신경 써줬다. 비교되지 말라고. 하지만 나오자마자 비교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11년 만의 TV 출연, 심지어 생방송 뉴스를 선택한 강동원을 위한 배려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터라 가벼운 농담과 칭찬으로 분위기를 풀고자 한 베테랑의 노하우였다.
천생 배우 강동원과 손석희 앵커의 대화는 15분간 이어졌다. 비주얼, 연기력 등 손석희는 부드러우면서 날카롭게 질문했고 강동원은 편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방송 말미 손석희 앵커는 "굳이 생방송을 선택한 이유가 저를 불편하지 않게 해주려고 그랬다더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저 때문에 따로 시간을 빼는 건 죄송한 일이라서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훈훈한' 투샷 이후 스포츠 뉴스가 이어졌다. 그리고는 다시 강동원이 카메라에 잡혔다.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던 그가 두 앵커 옆 앉은 자리 그대로 있던 것.
손석희 앵커는 "강동원 씨가 아직 안 갔다. 내일 일기예보는 강동원 씨가 알려드리겠다"고 알렸다. 강동원은 쑥스럽다는 듯 웃은 뒤 원고를 들고 5일 일기예보를 전달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원고를 또박또박 읽으며 뉴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갑작스럽게 강동원이 알려 주는 일기예보를 들은 시청자들은 행복했다. 여성 앵커 역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을 정도.
손석희와 강동원의 만남이라 가능한 깜짝 이벤트가 아니었을까. 두 사람 덕분에 시청자들은 계탄 기분을 만끽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