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대의 악연이 이어지며 복수가 계속되고 있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은 서로를 먼저 죽이기 위해 위험천만한 일들을 벌이고 거짓말과 음모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장혁이 도대체 언제 장사를 하느냐는 반응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36부작인 ‘객주’는 장혁이 거상으로 거듭나는 길목에서 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어가고 있어 매회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에서는 송파마방 조성준(김명수 분)이 총에 맞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성준은 환전객주 김학준(김학철 분)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관원들에게 쫓겼던 것. 아버지와 천가객주를 몰락하게 한 이들에게 무서운 복수를 시작한 천소례(박은혜 분)에 의해 살인범 누명을 쓴 그는 그렇게 사라졌고, 성준을 대신해 2대 쇠살쭈가 된 봉삼(장혁 분)은 천소례가 자신의 친누나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에게 다시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길소개(유오성 분)가 자신을 죽이려는 천소례를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 소개는 김학준의 첩인 소례가 자신에게 칼잡이를 보냈다고 봉삼에게 말하면서 “돈 한 푼 없이 쫓겨날까봐 겁이 났던 거다. 강경에서 독하고 악하기로 유명하다. 김학준 보다 그 계집 손에 죽은 객주가 더 많다”고 소례를 모함했고, 봉삼은 “그 첩실이 쇠살쭈 어른을 죽였다. 소개 형을 죽이려고 했다. 지 서방까지 죽였다. 그런 악독한 계집을 그냥 놔두냐”며 분노했다.
이에 봉삼은 소개와 함께 소례를 납치해 그를 결박하고 재갈을 물렸다. 봉삼은 소례에게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아, 소례가 자신의 누나라는 사실을 끝내 알지 못했다. 소례는 죽어가면서도 봉삼이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비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처럼 아버지대부터 이어져 온 잔인한 운명의 굴레는 이들 남매를 이보다 더 비극적일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주인공인 봉삼이 잔혹한 운명의 진실게임 한 가운데서 소개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으로, 그가 모든 진실을 알고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18년 만에 만난 소개의 말을 믿고 있는 그는 소개의 계략으로 인해 친누나인 소례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직접 강물에 던지는 모습으로 그가 후에 얼마나 비통해할지 벌써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또 봉삼은 무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무작정 혼인하자고 달려드는 매월(김민정 분)과, 마음을 숨기고 신가대객주 신석주(이덕화 분)에게 팔려간 정인 소사(한채아 분) 사이에서도 고뇌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소사가 봉삼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보여, 신가대객주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앞에서 크게 방황할 것으로 예상돼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jykwon@osen.co.kr
[사진]‘객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