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연애는 원래 이런 걸까. 서툴지만 달달하고, 풋풋해서 가슴 설레는 20대 청춘들의 연애가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지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 지안(김민재 분)과 송이(박소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지안은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는 사치라고 여기며 송이의 마음을 외면해왔다. 하지만 한 번 향하기 시작한 마음을 어찌 쉽게 거둘 수 있을까. 결국 지안은 용기를 냈다. 송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유소를 찾은 그는 “지갑을 꺼내보라”며 “얼마 있어”라고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어리둥절한 송이는 “9천 원”이라고 답했고, 이에 지안은 “난 지금 15,000원 있어. 합쳐서 24,000원이네. 24,000원으로 재밌게 노는 방법 알아”라며 “내 지갑에는 공짜 영화쿠폰도 있고, 레스토랑 식사권도 있어. 이걸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카페까지 갈 수 있어. 그것도 잘해봐야 한 달에 한 두 번뿐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후에 이런 말을 하는 그가 이해되지 않아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송이에게 지안은 “그렇게 돈 없고 가난한 데이트라도 너 괜찮냐. 그런 데이트, 구질구질하지 않아. 그런 데이트라도 괜찮으면 나랑 사귀자”라고 고백했다. 이런 지안의 진심어린 말에 송이는 “하나도 안 구질구질해. 완전 좋아”라며 마음을 받아들였고, 이어 두 사람은 함께 스쿠터를 타고 서로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주고받으며 연인 관계를 시작했다.
송이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였던 지안이 낸 용기 덕에 두 사람은 첫 데이트를 즐기게 됐다. 평소와 다르게 원피스를 입고 구두까지 신고 나온 송이의 모습에 지안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함께 손을 잡고 데이트에 나섰다. 서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공짜 캐리커처를 그리는 등 두 사람의 연애는 소박했지만 스무 살이기에 싱그럽고 아름답기만 했다. 또한 지안은 첫 데이트 기념이라며 송이에게 머리핀을 선물하는 로맨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 썸과 고백, 그리고 거절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의 연애는 화려하지 않았다. 여전히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삶은 고단하고, 데이트를 할 돈도 충분치 않다. 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은 서로에게 더없이 행복하고 꿈같은 순간일 것이다. 스무 살, 그리고 청춘이라는 빛나는 시기를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연애는 그래서 눈부시기만 하다.
한편 '처음이라서'는 모든 게 서툴고 불안하지만 자신만의 방식대로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한층 성숙해져 가는 20대 청춘의 자아성장 스토리를 담는 드라마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