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이름 앞에 ‘노잼’이라는 수식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남자다. 독일이란 나라를 웃음기 없는 황무지로 오해하게 만들어버린 그가 친구들과 함께 고향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 다니엘은 “1985년생, 소띠답게 아주 성실하게 독일을 보여 드리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지며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그의 어깨에 드리워진 ‘노잼’이라는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탓일까. 함께 여행을 떠날 친구들을 이태원으로 부른 다니엘은 등장부터 평소와는 다른 시도를 했다. 리포터를 자처한 채 이태원 길거리를 홀로 걷기 시작한 그는 의욕 만발의 모습이었다. 거리를 걸으며 이태원 숨을 쉬어 보자며 단전호흡을 하지를 않나, 이태원 벽은 다른 동네랑 다르다며 뜬금없이 벽 소개를 하는 등 온몸을 바친 열연으로 이태원을 소개하는 다니엘의 모습에선 노잼 탈출을 위한 부담감이 느껴져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렇게 이태원의 골목길을 걸으며 열혈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그가 도착한 곳은 평소 단골집이라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 중인 미카엘 셰프의 아지트였다. 다니엘이 굳이 그 곳을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미카엘이 독일여행을 함께 떠나기 위한 친구 중 한 명이었던 것. 다니엘은 평소 미카엘과 이태원에서 자주 모임을 갖는다고 말했고, 이어 “독일을 잘 알 것 같고, 적응도 제일 잘할 것 같다”며 그를 여행 멤버로 선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다니엘의 설명대로 잠시 공개된 영상에서 미카엘은 셰프라는 직업 탓에 입맛이 예민할 것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가리는 음식 없이 ‘폭풍 먹방’을 펼치는 모습이 공개됐고, “모든 걸 다 먹는다. 싫어하는 게 없다”, “4일 만에 몇 kg가 쪘다”며 여행을 함께 떠난 친구들의 증언이 이어져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카엘에 이어 다니엘의 고향으로 함께 떠날 친구들이 하나 둘 도착했다. 맏형 유세윤을 시작으로 알베르토, 장위안, 블레어, 샘이 모습을 드러냈고, 독일행 꿀잼열차를 탈 친구들이 모두 모이자 다니엘은 기대감을 높이려 애썼다. 하지만 친구들의 속마음은 달랐다. “다니엘 때문에 그렇게 기대가 많이 없다. 심심할 것 같다”는 장위안의 말에 이어 알베르토 역시 “독일은 굳이 안 가도 되는 나라다. 프랑스, 이탈리아 갔다가 잠깐 (들를 순 있지만) 굳이 시간이 많지 않으면 뭐”라며 이번 여행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친구들 앞에서 다니엘은 특별히 그가 준비한 꿀잼 독일 여행의 포인트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바로 축구였다. 유럽 명문 리그인 분데스리가 축구경기 관람에 이어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 선수와의 만남은 보는 이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만들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옥토버 페스트였다. 세계 최고의 맥주 축제 얘기에 한 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건배를 하며 환호했고, 축제에 참가해 춤을 추는 친구들의 모습 역시 즐거워 보여 노잼 탈출 독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다니엘이 야심차게 준비한 마지막 포인트는 클럽이었다. 클럽 의상을 준비해야한다는 그의 말에 샘은 “앞에 거 다 필요 없다”며 흥분했고, 친구들 역시 미소를 만개하며 또 한 번 술잔을 부딪쳤다. 유럽 각지에서 원정을 오기까지 한다는 베를린 클럽으로 놀러 갈 생각에 친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 댄스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다니엘은 ‘노잼’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미카엘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그가 기존 친구들과 만들어낼 케미,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한 다니엘의 계획까지. 이제 멍석은 깔렸고, 그 위에서 다니엘이 뛰놀 일만 남았다. 과연 노잼 다니엘의 독일 여행은 ‘꿀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부디 그에게 ‘꿀잼’신의 보살핌이 함께하길 바래본다.
한편 ‘내친구집’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얘기한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친구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내친구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