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가 오는 6일 안방극장을 떠난다. 2008년 5월 첫 방송 이후 7년 만에 막을 내린다.
‘세바퀴’는 2008년 5월 ‘일밤’의 한 코너로 첫 방송을 한 후 2009년 4월부터 독립돼 토요일 밤을 지켰다. 다수의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구성으로 지금은 많은 토크쇼가 차용하고 있는 ‘떼토크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휘재와 박미선, 김구라는 이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MC였다. 세 사람은 다수의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진행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어가며 공감대를 높였다. 2013년 김구라가 활동을 중단하던 시기 박명수가 진행을 보기도 했었다.
2013년 1월 ‘세바퀴’는 고정 출연자이자 이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우용여와 이경실 등 아줌마 스타들 대신 젊은 출연자들을 배치했다. 무엇보다도 ‘세바퀴’의 변화는 지난 해 10월 6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이휘재와 박미선이 하차하면서 눈에 띄었다. 그동안 프로그램의 상징과 같았던 문제를 맞히는 시간을 점점 줄였고 결국 ‘퀴즈’를 폐지했지만 이휘재와 박미선의 하차, 신동엽의 합류는 큰 변화의 상징이 됐다. 신동엽과 김구라, 그리고 배우 이유리가 진행을 보다가 지난 8월부터는 신동엽, 김구라, 온주완, 서예지라는 4명의 MC 체제로 바뀌었다.
구성과 MC는 달라졌지만 여러 명의 출연자들이 함께 하는 ‘떼토크쇼’는 지난 7년간 바뀌지 않았다. ‘세바퀴’는 지난 5월에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게 토요일 오후 11시대를 내주고, 금요일 오후 10시대에 편성돼 tvN ‘삼시세끼’ 시리즈, SBS ‘정글의 법칙’과 맞붙는 힘겨운 싸움을 했다.
'세바퀴'는 출연자들이 문제를 맞히면서 수다를 떨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간혹 독한 농담을 건네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선우용녀,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 등 이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책임졌던 아줌마 연예인들은 진솔한 이야기로 ‘세바퀴’의 재미를 책임졌다.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면서 마치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 ‘세바퀴’가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MBC 효자 프로그램으로 부각되던 시절의 무기였다. 2010년이 이 프로그램의 전성기였다. 스타들에게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문제를 맞히면서 재미를 안기고, 아줌마들의 거침없는 독설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그러하듯, 큰 인기를 누리던 이 프로그램은 2012년께부터 시청률과 화제성 하락으로 고전했다. 새로운 ‘퀴즈’를 내세우고 고정 출연자들을 바꾸거나, 대화하는 형식에 변화를 가하며 여러차례 개편이 반복됐다.
더 이상 ‘세바퀴’의 ‘떼토크쇼’의 강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고,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노후하다는 인상 속에 변화를 꾀해야 했다. ‘세바퀴’가 변화를 꾀하면 꾀할수록 고정 시청자들의 이탈이 심했고, 그렇다고 새로운 젊은 출연자들이 유입되지 않았다. 결국 개편의 뾰족한 성과가 없었고, 2013년께부터 개편철마다 경쟁 프로그램들에 밀려 존폐 기로에 시달렸다. MBC가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내놓을 때마다 ‘세바퀴’의 폐지설은 끊임 없이 불거졌다. 결국 MBC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출연자들을 만날 수 있는 ‘능력자들’을 ‘세바퀴’ 자리에 편성해 오는 13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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