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는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스타들을 한데 모아 날카로운 송곳 질문을 퍼붓는다. 스타들이 독설과 깐족거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 속에서 반전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색깔이 뚜렷할 수밖에 없는 기획 섭외의 힘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출연하지 않거나, 출연을 했더라도 빛을 보지 못했던 연기파 배우들이 빵빵 터지는 입담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가물가물한 배우들은 보통 연극과 영화계에서 깊은 내공을 쌓아왔던 배우들. 이런 배우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만 해도 매력적인 재능과 끼를 엿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 4일 방송은 이 같은 개성 강한 배우를 모두 모은 특집이기도 했다. 그동안 연기파 배우가 한 명 정도 다를 출연자 사이에 끼어 있었던 적은 많아도 이들만 모아놓은 특집은 드물었던 상황. 연극을 넘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하는 김법래, 차순배, 최병모, 김재화가 출연해 개성 있는 말솜씨를 뽐냈다. 다소곳하면서도 조근조근 말을 하는 차순배, 독설도 받아치는 재주가 뛰어난 최병모, 일단 목소리만으로도 시건을 끄는 김법래, 넘치는 끼가 확연했던 김재화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라디오스타’가 검증되지 않은 색다른 출연자를 끄집어내는 자신감에는 4명의 MC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이다. 독설과 깐족거림으로 무장한 이들이 있기에 웃기지 않은 출연자들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 재미를 뽑아낼 수 있어 출연자들을 섭외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시청자들 역시 예능프로그램마다 볼 수 있는 출연자보다는 새로운 인물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라디오스타’를 지켜보고 있다.
2007년 5월 첫 방송 이후 8년간 방송된 이 프로그램이 잃지 않았던 구성이 바로 출연자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섭외한다는 것. 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홍보성 출연이어도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다 보니 재밌는 면을 찾을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