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을’ 혜진쌤 장희진의 기구한 인생, 귀신될 수밖에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5 08: 48

‘마을’의 이야기가 점차 진행될수록 장희진의 기구한 인생이 드러나고 있다.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것으로도 모자라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도 외면 받았던 그의 생전 모습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향하고 있는 것.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9회에서는 자신의 친모일지도 모르는 뱅이아지매(정애리 분)와 만난 혜진(장희진 분)의 생전 모습이 그려졌다. 혜진이 죽기 전부터 자신의 친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던 상태.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들이 지숙(신은경 분)의 모친이기도 한 뱅이아지매가 혜진의 친모임을 가리키고 있어, 본처와 불륜녀의 관계였던 지숙과 혜진이 사실은 자매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앞서 혜진은 지숙에 대한 강렬한 증오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숙의 의붓아들 기현(온주완 분)을 향해 “당신 아버지는 쓰레기다. 근데 그거 아냐. 당신의 예쁜 계모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다”라고 말했고, 지숙의 동생 주희(장소연 분)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지숙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모하기도 했다. 이에 혜진이 지숙이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고 이러한 일들을 벌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또한 자신을 잘 따르는 지숙의 딸 유나(안서현 분)에게는 “우리 마을엔 괴물이 살고 있다. 나는 그 괴물의 정체를 알릴 거다”라면서 “하지만 괴물이 누구인지 밝히면, 괴물이 나를 죽여 버릴 지도 모른다”고 말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가 말한 괴물이 지숙인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높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그간 귀신처럼 홀연히 등장했다 사라지는 혜진이 아닌, 그의 생전 행적이 가장 잘 드러난 회차이기도 했다. 그는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시기 바로 전 기현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기현은 지숙이 심부름 시킨 봉투를 혜진에게 건넸고, 혜진은 그것을 건네받고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봉투 안에는 수표 몇 십장과 한 병원의 명함이 들어있었다.
이내 눈물을 흘린 혜진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인간은 어느 정도 쓰레기가 될 수 있을까. 살인도 할 수 있을까”라며 기현을 향해 아치아라 호수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혜진이 죽을 병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서창권(정성모 분)의 아이를 임신한 것인지 팽팽한 추리를 벌이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뱅이아지매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 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뱅이아지매를 향해 “도와달라. 우리 엄마 누구냐. 살고 싶다.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이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를 향해 “우리 엄마냐? 엄마”라고 눈물 흘리며 자신의 친모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뱅이아지매는 “아가야, 미안하다. 너만 없으면 모두가 다 좋은 걸. 모두가 다 편한 걸 어쩌니. 그러니까 돌아오지 말았어야지”라고 모진 말을 내뱉었고, 결국 혜진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으로 그의 목을 졸랐다. 
이처럼 ‘마을’은 이미 죽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혜진과 그의 가족사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그가 친모에게는 버려졌고, 입양한 가족들을 잃었고, 마지막에는 살인범에게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겼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이 향하고 있다. 과연 죽어서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마을을 떠도는 장희진의 진실은 무엇일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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