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초짜나 다름없는 샤이니 민호가 의외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붙잡고 있다. 능숙하고 여유 있는 대사 전달,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그간 다수의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를 쌓아 온 슈퍼주니어 최시원도 최근 물오른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데, 민호도 그에 뒤쳐지지 않는 연기로 시선을 끈다.
지난 4일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에서는 첫사랑 한송이(박소담 분)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 왠지 모를 애정을 느끼는 윤태오(민호 분)의 모습이 담겼다.
태오는 이날 송이에게 못되게 군 남자를 함께 욕하며 울고 있는 그녀의 마음을 달래줬고, 갑자기 사이가 발전해 교제하게 됐다는 송이의 말에 "왜 사귀냐"고 화를 내면서도 첫 데이트에 입고 나갈 원피스와 가방 신발 화장품을 선물했다. 송이에게 우정과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태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가난한 형편 때문에 송이를 거절했던 서지안(김민재 분)은 용기를 내 송이에게 고백했다. 스쿠터를 타고 그녀가 알바하는 주유소로 찾아가 "돈 없고 가난한 데이트라도 괜찮냐"고 물었다. 이어 "그런 데이트 구질구질하지 않아? 괜찮으면 나랑 사귀자"고 박력있게 고백했다. 그의 진심을 기다린 송이는 그 자리에서 승낙하며 커플 1일차를 맞이했다.
태오는 현재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으로 지내온 이들이 서로 좋아해 사귀게 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다. 그저 송이가 '밀당'을 하는 나쁜 남자와 사귀는 줄로만 안다. 향후 지안과 송이의 사이가 밝혀졌을 때 놀랄 태오의 모습을 민호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해냐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태오는 소개팅녀 류세현(정유진 분)과 데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없다는 송이의 전화를 받고 냉큼 달려나가다가 세현에게 "지금 나를 붙잡아라. 가지 말라고 말하라"고 애원해 그녀의 옆자리에 남기로 했다. 이어 세현과 우산을 쓰고 길을 걷다 비에 젖은 송이를 만나 어색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앞으로 두 사람의 우정 아닌 우정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아이돌 민호, 해사한 이 청년이 보여준 건 의외의 연기력이었지만 소년과 남자 사이의 매력이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의 매력이 묻어난 엉뚱한 상황과 말투가 흥겨웠고 의외의 모습도 무척 매력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민호에게 왠지모를 기대와 감동이 몰려온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구태여 연기력을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다. 민호가 가수 활동은 물론,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갈 행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