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셰프 최현석의 차진 입담은 어딜가도 통하는 모양새다. 허세 섞인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예능감을 자랑하는 '셰프 최'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tvN 음식 예능 '수요미식회'에 출연해 해박한 요리 지식을 십분 발휘했다.
최현석은 지난 4일 방송된 '수요미식회'에서 MC 전현무에게 일침을 가하며 초반 시선을 그에게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카라 영지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전현무에게도 커피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실망한 표정으로 "저는 자판기 커피나 믹스를 좋아한다"며 영지가 만들어준 커피가 한약처럼 써서 별루였다고 평가했다.
옆에서 이를 들은 최현석은 영지에게 "호의는 기쁘게 받는 사람들에게 베푸세요. 이렇게 쓸 데 없이 하지 말라"라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지만 순식간에 스튜디오에 웃음을 안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토크 주제는 닭볶음탕. 웃음은 물론 셰프로서 식재료에 대한 깨알 지식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식재료의 관점에서 보면 씨암탉은 알을 많이 낳기 때문에 맛있을 수 없다. 늙어서 살이 질기거나 퍽퍽할 것"이라며 "과거 장모님이 사위에게 씨암탉을 잡아줬던 것은 맛있어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을 기꺼이 내주는 가치로서의 느낌이다. 식재료로서의 개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종닭과 육계를 조리해본 경험을 떠올리며 "육계는 닭인지 돼지인지 모를 정도로 뚱뚱하다. 짧은 시간 안에 살이 올라 살이 무르다. 그러나 토종닭은 살의 결이 살아있는 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랑 주방 총괄셰프답게 자신의 '나와바리'(구역)에서 훨훨 날았다.
앞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요리 과정을 말로 술술 풀어냈고, 맛에 대한 결과를 적나라하게 평가하며 재미를 이끌어냈다. 대놓고 뿜어내는 독설의 기운이 만만치 않았기에 옆에 있던 오세득이 주눅들어 어깨를 못 펴고 당하는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역시 뛰어난 진행력을 자랑하는 신동엽과 전현무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폭발하는 예능감을 자랑했다. 가히 최현석의 시대라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최현석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큰 키 만큼 훤칠하게 뻗은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요리 실력 때문. 인기를 위한 단순한 허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말 하나에도 진심을 다하는 진정성이 깔려있어서다. 한창 주가를 올린 최현석이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자리를 지켜나가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수요미식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