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녀는예뻤다’, 급기야 제작진도 등판한 결말 추측 놀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05 10: 35

비극 결말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그녀는 예뻤다’ 제작진이 대놓고 결말 추측의 판을 깔았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슬픈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 어린 시선에 이 시트콤의 삽입곡을 뜬금 없이 집어넣어 재미를 높였다. 이제 제작진도 등판했으니, 남은 2회가 방송되는 동안 결말 추측하는 즐거움이 더 커졌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마무리까지 2회만 남았다. 워낙 반향이 큰 드라마다보니 결말에 대한 추측성 글들이 인터넷에 도배가 되고 있는데, 제작진의 재기발랄한 장치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방송된 14회는 김준우(박유환 분)와 한설(신혜선 분)이 잠깐의 이별 후 다시 만남을 이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삽입곡이 흘러나왔다. 언제나 이 시트콤의 마무리는 김조한의 ‘유 아 마이 걸(You are my girl)’이 책임졌는데, 준우와 한설의 재회에 나오며 시청자들을 피식 웃게 한 것.
이 드라마는 중반 이후 행여나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더욱이 조성희 작가가 ‘하이킥’ 시리즈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엮이며 이 같은 우려는 커졌다. 이 가운데 제작진이 ‘지붕뚫고 하이킥’의 상징과 같은 노래를 집어넣으면서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을 맞이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최다니엘과 신세경이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하며 끝이 나며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두 사람의 마지막 장면은 커피전문점 막대기 광고가 삽입된 채로 흑백으로 처리돼 인터넷에서 두고 두고 화제가 됐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조한의 익숙한 노래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커피전문점 막대기 광고도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받아친 것도 워낙 이 장면이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일 터다. ‘그녀는 예뻤다’는 재기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 각종 패러디와 재밌는 대사들이 즐비하는데, 제작진은 결말에 대한 추측을 다시 흥미로운 웃음 장치로 활용했다.
제작진도 결말에 대한 떡밥을 마구 던지고 있고, 시청자들 역시 결말 추측을 재미 삼아 즐기는 모양새다. 물론 각종 걱정 어린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게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는 또 다른 방증일 터다. 소설가 텐이 김신혁(최시원 분)이라는 반전이 공개된 가운데, ‘파리의 연인’처럼 이 드라마 역시 지금까지 모든 내용은 소설이었다는 허무한 결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등장했다. 남은 2회가 완전히 방송되는 일주일 동안 더 그럴싸한 예상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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