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그녀는예뻤다’, 황정음·박서준·최시원에 남긴 뜻깊은 유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05 11: 17

이제는 ‘그녀는 예뻤다’와의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왔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이라는 보석 같은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연기를 안방극장에 선물했다. 이 드라마의 달달하고 웃긴 삼각관계는 세 사람에게 푹 빠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배우 황정음의 흥행 기록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드라마였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큰 인기를 얻고, ‘비밀’ 이후에는 연기력 논란까지 벗은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오랜 만에 여자가 전면에 나서는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 드라마에서 사극이 아닌 이상 여자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 일이 많지 않은데, 황정음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다룬 이 드라마의 핵심 중에 핵심을 책임졌다.
초반 망가지는 연기가 주목을 받았다면, 첫 사랑 지성준(박서준 분)을 속일 수밖에 없는 김혜진의 공감 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의 연기는 ‘그녀는 예뻤다’가 다루고자 하는 사랑과 인간애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전매특허인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눈물 연기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안방극장을 움직였다.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를 계기로,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의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더욱이 여자 배우로서는 뿌듯한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배우가 됐다.

박서준에게 이 드라마는 지상파 평일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다. 데뷔 후 안정적인 연기와 부드러운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대세’의 자리에 섰다. 최근 팬들을 위한 자리인 ‘팬미팅’이 일순간에 매진되며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망가지고 센 캐릭터가 아닌데도 멋스러운 매력만으로도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은데 박서준은 사랑하고 싶은 남자 지성준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아무래도 황정음과 최시원이 극에서 보여준 행동과 표정이 튈 수밖에 없는데 박서준은 다소 무난한 매력의 성준을 자신의 장기를 덧입혀 시청자들을 홀리는데 성공했다. 달달한 로맨스가 시작된 후 환한 미소로 설렘을 유발하고, 특유의 툭툭 끊어서 진심을 강하게 전달하는 발성으로 성준의 감정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들었다. 연기는 데뷔 초부터 논란을 겪지 않았기에 대중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박서준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시원은 슈퍼주니어 멤버로서 보유하고 있는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보통 아이돌 가수가 충성도 높은 팬들과 싫어하는 ‘안티’의 중간 지점이 없는데 최시원은 이 드라마에서 거침 없이 망가지면서도 매력적인 남자 김신혁을 연기하며 중간 지점을 만드는 팬층 넓히기에 성공했다.
잘생긴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덥수룩한 수염, 다소 지저분해보이는 행동에도 혜진을 사랑하는 지극정성의 순애보가 있었던 인물을 연기했다. 웃기면서도 매력적인, 무심한 듯 배려심 깊은 신혁의 모습은 잘생긴 최시원이 외모를 망가뜨리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코믹과 정극 사이를 오고가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고, ‘그녀는 예뻤다’의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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