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가 로코라는 장르를 무색케하는 핵폭탄급 반전을 선사하며,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조성희 극본, 정대윤 연출) 14회에서는 모스트 코리아가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였던 레너드 킴과의 인터뷰가 취소되면서 성준(박서준 분)을 비롯한 모스트 편집팀이 최대의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베일에 가려져있던 소설가 텐과 진성매거진 회장 아들의 정체가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그동안 ‘그녀는 예뻤다’는 텐과 회장아들의 정체를 암시하는 힌트들을 은근히 내비치며, 시청자에게 이를 추리해가는 꿀 재미를 선사해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마치 탐정 ’코난’에 빙의한 듯 저마다 근거를 제시하며 갑론을박을 펼쳤고, 이 가운데에서도 신혁(최시원 분)이 회장 아들이고 라라(황석정 분)이 텐이라는 추리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텐은 신혁이고, 회장 아들은 풍호(안세하 분)였던 것. 상상하지도 못했던 반전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이 같은 반전 엔딩은 쫄깃한 긴장감, 깨알 같은 웃음, 설렘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꽉 붙들었다. 텐과 회장 아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신혁이 있는 호텔과 풍호의 취임식 장소를 번갈아 보여주며 두 사람의 정체가 동시에 밝혀지도록 한 교차편집은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풍호는 ‘효자손 마니아’답게 취임식 현장에 꽃 장식을 단 효자손을 들고나오는 위트로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나아가 덥수룩한 수염을 밀고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 “반갑습니다. 텐입니다”라고 말하는 신혁의 모습은 여심을 송두리째 흔들 정도였다. 이처럼 ‘그녀는 예뻤다’ 14회의 라스트 5분은 흥미진진한 반전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 임팩트를 배가시켰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