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대종상, '참가상' 입장 미루기...침묵이 답인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06 07: 17

대종상 측이 지난달 28일에 대리수상폐지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대종상 측은 지난달 20일 OSEN과의 전화에서 28일에 있을 심사위원 위촉식이 끝나면 대리수상폐지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장 표명을 하겠다는 기한이 지난 뒤에도 대종상 측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던 상황. 이후 지난 3일에는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대종상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종상의 계속된 침묵은 시상식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참가상 논란 이후 심사위원들과 의논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처음 밝힌 것은 지난달 20일이었다. 그리고 심사위원 위촉식인 열리는 지난달 28일까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있었다. 심사위원 위촉식이 열린 뒤에도 현재까지 일주일이 흘렀다. 대종상 측이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면서 어물쩍 지나가려는 사이 어느덧 대종상 영화제 본상 시상식까지 2주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침묵은 대종상 영화제가 직접 밝힌 취지에도 어긋난다. 대종상 측은 1년간 영화를 봐주신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화제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이유로 대종상에 참가하지 않는 예의없는 배우들에게 상을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상을 받아야될 사람이 정말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지 여부에 대해 답하고 있지 않다. 대중을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대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태도로는 대종상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대로 된 입장 표명없이 영화제가 치뤄진뒤 만약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는 배우가 상을 받지 못한다면 대종상의 권위는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대종상이 참가상이 될까에 대한 논란만 이어졌다. 그러나 이대로 영화제가 치뤄진다면 대종상은 참가상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굳어진 참가상이라는 이미지는 후에 이어질 대종상의 꼬리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현재 대종상 홈페이지에는 인기상 투표와 마찬가지로 무료투표와 유료투표 방식으로 본상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본상 투표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분에 걸쳐 이뤄진다. 공식앱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수상자는 심사위원 80% + 투표결과 20%로 합산해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1회 투표 당 200포인트가 차감되는데 1일 20회까지 중복투표가 가능하다. 무료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충전해야만 한다. 유료투표는 앱을 통한 포인트 결제를 통해 이뤄진다. 인기상에 이어 본상까지 사실상의 유료투표를 택한 대종상 측의 공정성이 의심스러워지는 상황이다. 
한편 앞선 기자회견에서 대리수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조 본부장은 참가상 논란이 일자 "상을 주는데 있어 모순점이나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새롭게 뽑힌 심사위원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한 발짝 물러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제 52회 대종상 영화제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