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청룡영화상이 3주밖에 남지 않았다. 본식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해 수상한 배우들이 모여 작년의 영광을 추억하고 청룡영화상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CGV 여의도에서는 제36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봉만대 감독은 “청룡영화제라고 알고 계신데 정확한 명칭은 청룡영화상이다. 1963년 시작된 청룡영화상은 트로피에 수상자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물론 시상식이 끝난 후 심사평을 공개하는 등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핸드프린팅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천우희를 비롯해 영화 '끝까지 간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진웅, 영화 '변호인' 사단으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김영애, 영화 '도희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새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송강호는 중국 촬영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던 박유천은 군입대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 했다. 이와 관련해 봉만대 감독은 “두 사람은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핸드프린팅을 미리 하고 갔다”고 알렸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지 만 1년이 지났다. 청룡영화상 트로피는 배우들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됐다. 천우희는 “상을 받고 나서 많은 힘을 얻었던 것 같다. 상을 받고 사실 그것에 대해 자유로워지려고 하는데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열심히 앞으로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존경을 받는 김영애 역시 “그동안 영화를 시작한지 꽤 오래됐는데 비로소 영화배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10년, 20년 제가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영화를 사랑하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한몫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동시에 이들에게 트로피의 무게는 여전히 무거웠다. 천우희에게 청룡영화상 트로피의 의미는 초콜릿이라고 했다. 그는 “굉장히 달콤하고 행복하지만 먹고 나서는 그만큼 열심히 뛰어야 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소중한 선물이자 무거운 당근이라고 표현했다.
김영애는 “저한테 ‘청룡’은 늘 도전의식을 만든다. 해마다 후보에 올릴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고 김새론은 “끊임없는 숙제인 것 같다. 아직 제가 부족하니까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36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며 현재 후보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