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만들어 내는 3번째의 드라마, '응칠', '응사'의 흥행에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이 집중된 드라마, 오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다.
5일 오후 서울 비비고 여의도점에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기자 간담회에는 신원호 PD가 참석해 첫 방송 하루앞서 여러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자신감이 붙어도 충분할법한 신원호 PD는 오히려 덤덤했다. "우린 폭망한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신원호 PD는 "저도 마찬가지고, 이우정 작가도 드라마가 3번째다. 아직도 드라마를 잘 모른다"고 예능에서 드라마로 옮긴 자신의 독특한 이력을 언급했다.
이어 가장 먼저 언급한 건 모두가 궁금해했던 역시 여주인공 혜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원호 PD는 "연기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노선은, 저희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꼭 맞는 사람을 캐스팅하자다. 정은지도, 고아라도, 그 전에 필모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실제 모습과 작품 속 캐릭터의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생각이 가장 크다"며 혜리는 성덕선 역을 만들때 많이 참고했던 친구다.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 혜리의 모습이 지금의 덕선이었다"고 성덕선 캐릭터의 실제 자양분이 혜리 였음을 밝혔다.
신 PD는 "그랬는데 중간에 너무 떠서 포기했다. 우리가 인지도에 연연해서 캐스팅하지않고, 우리의 캐스팅 방향과도 맞지 않을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다 캐스팅을 하면서 '한 번 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만났다가, 이렇게 여주인공이 결국 됐다. 혜리를 직접 만나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굉장히 사랑을 참 많이 받고 자랐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친구다"고 캐스팅이 진행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현재까지 혜리의 연기는 만족스럽다고. 신원호 PD는 "현재로서는 혜리의 연기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저는 주관적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장의 스태프, 선배 배우들이 혜리에 대해 굉장히 칭찬하고 만족스러워 한다"고 일부 시청자 우려를 일축시켰다.
'응답'의 핵심 키워드였던 '남편 찾기'도 건재하다. 시즌1은 서인국, 시즌2는 정우가 각각 여주인공들의 남편으로 마지막에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남편 찾기'가 있는 걸까.
"남편 찾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시더라. 늘 돌려 돌려서 답했다. '로맨스가 없을 수는 없다'고. 지나간 시절이라는 코드와 첫사랑은 떼어놓을 수 없는 코드다. 저나 이우정 작가가 좋아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들어간다. 남편 찾기 한다. 20회 각각의 회차가 기승전결을 갖춘 구조지만, 큰 기둥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해피엔딩이다"는 게 신원호 PD의 설명이다.
"이번은 무조건 망한다"고 거듭 강조한 신원호 PD의 근거 없는 확신도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신원호 PD는 "'응답'은 원래 망할 때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세 번째가 잘 될리가 있나? '박수칠 때 떠나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것도 봤다. 우리도 잘 안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경험상으로 망할 확률이 높다"고 시청률에 절대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이어 "그런 게 재미있지 않나? 2번째까지는 잘 되다가 폭망하는 게 시청자 입장에선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는 엣지도 없고, 세련되지도 않은, 아주 촌스러운 드라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인 1988년과 쌍문동, 그 시대의 사람들, 그걸 쓰기 위해 모았던 수백명의 인터뷰 자료들 등은 이번에도 모두의 공감을 얻어낼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응답하라'(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세 번째 시리즈인 tvN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오는 11월 6일 첫방송된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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