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와 나란히 앉은 배우 강동원의 모습은 낯설지만 신선했다. 딱딱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꽃미남' 배우 강동원을 보게 될 줄이야.
보통 출연작의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방송을 다양한 홍보의 통로로 사용한다. 토크쇼나 인기 버라이어티에 유명 영화 배우들이 나오는 경우가 그것. 배우의 입장에서는 예능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과 호흡하며 자신의 출연작을 알릴 수 있어 좋고, 방송의 입장에서는 쉽게 섭외하기 힘든 이들을 초대해 화제성을 높일 수 있어 1석2조인 셈이다.
그러나 강동원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뉴스 프로그램을 택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검은사제들' 홍보를 위한 강동원의 예능 출연은 계획된 것이 없다. 물론 '뉴스룸'에는 지금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작의 개봉 즈음에 출연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지만, 강동원의 경우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뉴스룸' 출연만을 계획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 '뉴스룸'을 택한 이유는 뭘까? 한 영화 관계자는 강동원이 출연한 '뉴스룸'의 장점에 대해 "배우가 작품 자체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외적인 다른 게 아니라 배우 본인,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영화가 아닌 다른 이슈가 더 많이 생기는 편이라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작품 자체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뉴스룸'은 매력적인 선택지다"라며 "'뉴스룸'의 출연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 시기 방송국과 배우 양쪽의 의사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서로 정리가 잘 돼 출연이 성사된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 강동원의 '뉴스룸' 출연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검은 사제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5일 예매율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 현재 '검은 사제들'은 45%를 뛰어넘는 높은 실시간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강동원에 대한 이미지는 더 좋아졌다. 원래도 '꽃미남' 배우로 유명한 그였지만, 차분한 뉴스 화면에서 선보인 잘생긴 외모, 즉흥적으로 이뤄진 일기예보에서 격없고 소탈한 모습, 앵커 손석희를 배려해 녹화가 아닌 생방송을 택한 배려심 등이 강동원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주고 있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방송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다. 강동원의 '뉴스룸' 출연은 팬들에게는 반가운 이벤트였고, 배우 자신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됐다. /eujenej@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