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주연이 "송강호 선배님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주연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바람을 밝히며 "제가 송강호 선배님 덕분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 정도로 존경하는 분이다. 지난 번에 영화 '관상'에 출연하면서 선배님을 뵌 적이 있다. 그 때 '선배님이 제 원동력이다. 제가 더 성장해서 다음 작품에서 만나뵙고 싶다'고 말했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작품을 통해 만나자'고 하셨다"고 일화를 떠올렸다.
지주연은 KBS 21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지난 2008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파트너' '다함께 차차차' '전설의 고향' '끝없는 사랑' '당신만이 내사랑'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소유해 남성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 활동보다 학력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배우로서 아쉬움이 적지 않을 터.
이에 지주연은 "'당신만이 내 사랑'을 할 때 서울대에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싶지 않았다. '서울대'라는 이미지에 갇히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간이 인터뷰를 하면 학교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진정한 나를 보여줄 수 없어 늘 아쉬웠다"면서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숨긴다고 숨겨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 연기력을 통해 편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감정도 연구할 것 같다는 서울대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앞으로 제가 연기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힘을 주어 얘기했다.
그는 배우로서 모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전에 이순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홍익인간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홍익인간 같이 항상 겸손하고 베풀줄 아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3년동안 무급으로 독립 영화를 했다는 지주연은 "혹여나 제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 아닌지, 정말 연기를 사랑하는 것인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케어해주는 사람 없이 저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촬영장에 다녔다. 오로지 연기만 바라봤다. 옆에서 떠다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 먹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하다가 너무 힘들고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배우의 길을 접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위성과 꿈을 찾았다. 그 시기를 겪은 후 제가 정말 연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KBS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의 오디션을 거쳐 주연을 따내며 노력의 결실을 맛봤다. 그는 "앞으로도 진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제 성격이 허당기 있고 완벽주의자가 아닌데 그런 부분을 살려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목소리를 띠었다. 그러면서 제복을 입은 용감한 인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지주연은 "제가 제복에 대한 로망이 있다. 군인이나 경찰 캐릭터를 맡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럴 기회가 없었다. 남자들이 항상 얘기하는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 커서 '진짜 사나이'도 첫 회부터 항상 챙겨본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여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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