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박혁권, 두 남자가 아이러니하게도 화장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드룸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킬미,힐미'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두 작품에 출연했던 지성과 박혁권이 각각 화장품을 바르고 등장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지난 3월 종영했던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킬미, 힐미'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방송과 동시에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킬미, 힐미' 중심에는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차도현, 즉 배우 지성이 있었다. 지성은 극 중 무려 일곱 개의 다른 성격을 그려내며 작품의 재미는 물론,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청률 보증수표' 수식어를 자리매김한 바 있다.
차도현은 물론, 요나, 요섭, 나나, 페리박, 신세기 등 수없이 많은 인격들이 등장했던 '킬미, 힐미'에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캐릭터는 바로 요나. 요나는 여고생의 설정을 가진 인물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 지성은 분홍색 교복을 입은 채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사생팬' 요나를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압권은 빨간색 틴트.
얼마나 사랑을 받았던지 지난 2013년 출시됐던 모 브랜드의 이 틴트는 2년 만에 '역주행 완판'을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기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지성의 화장품이 올 초를 달궜다면 올 하반기는 박혁권이 달구는 모양새다. 현재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 중인 박혁권은 극 중 삼한제일검 길태미 역을 맡아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길태미는 삼한제일검이라는 설정답게 '육룡이 나르샤'에서 화려한 무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그러나 무술 보다도 길태미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독특한 메이크업 때문이다. 남자라는 설정, 그리고 고려시대라는 설정에도 진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끄는 것. 첫 등장부터 화려한 아이섀도우를 바르고 여성스러운 행동과 목소리를 선보이며 '육룡이 나르샤' 인기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날로 높아가는 인기 덕분에 장난스럽게 길태미가 바르는 아이섀도우는 어떤 브랜드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 이쯤되면 이제 화장품은 남자가 팔아야 하지 않을까. / trio88@osen.co.kr
[사진] '킬미, 힐미', '육룡이 나르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