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 시즌2’(이하 ‘삼시세끼2’) 머슴들에게 제안해본다. 베테랑 머슴 손호준을 비롯해 일일 머슴 박형식과 이진욱, 그리고 신입 머슴 윤계상까지 머슴들만 모여 tvN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을 떠나보면 어떨까.
‘삼시세끼2’ 속 머슴들을 보면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착하고 우직하고 또 귀여울 수가 있을까 싶다. 차승원이 시키기 전에 알아서 집안일을 척척하고, 유해진을 도와 낚시에도 나선다. 산체의 산책을 도맡는 것도 머슴들의 일. 먹는 걸을 가리기는커녕 쌀밥에 김치만 내놔도 잘만 먹는다.
이는 차승원이 어머니의 역할을, 유해진이 아버지의 역할을 해내며 머슴들의 포지션은 자동적으로 착한 아들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차승원과 유해진은 머슴들보다 배우로서도 훨씬 선배다. 저절로 깍듯하게 모셔야 할 ‘형님들’인 것.
그렇다면 중년 부부를 제외하고 머슴들만 남겼을 때도 이들은 ‘순둥순둥’한 모습을 유지할까 궁금해지는 바다. 이러한 궁금증에서 머슴들끼리만 ‘꽃청춘’을 보내보면 어떨까 상상을 펼쳐봤다.
‘꽃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에 이은 배낭여행 프로젝트의 완결편. 지난해 9월 가수 윤상, 유희열, 이적이 남미 페루를 다녀왔고 이후 같은해 10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주역 바로, 손호준, 유연석이 라오스를 다녀왔다. 벌써 ‘꽃청춘’이 방송된 지도 1년이 지났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은 ‘꽃보다’ 시리즈도 슬슬 기획을 시작하지 않을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사는 출연진이다. 앞서 2기 멤버들이 ‘응사’ 촬영을 마친 후 ‘꽃청춘’을 다녀왔던 만큼 이번 ‘삼시세끼2’ 멤버들의 출연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이도 1991년생 박형식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초중반. ‘꽃청춘’을 이끌기에 딱 좋은 나이다.
‘삼시세끼2’의 머슴들 중에서 유일하게 손호준만 ‘꽃청춘’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손호준은 만재도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친구 유연석과 티격태격하기도 했고, 그에게 의지하기도 했다. ‘삼시세끼2’에서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 모습과는 달리 당시에는 현지 음식을 잘 먹지 못해 고생하기도 했다. ‘삼시세끼2’ 속 모습이 익숙해진 지금 ‘꽃청춘’을 다시 돌려보면 정말 신선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는 또 다른 머슴들 박형식, 이진욱, 윤계상에게도 해당될지 제법 궁금증을 자아내는 바. 만약 ‘삼시세끼2’ 머슴들의 ‘꽃청춘’ 행이 현실화된다면, 만재도와 중년 부부의 품을 떠난 머슴들끼리의 서열이 어떻게 정리될지 재밌는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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