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해석인가, 아동성애적인 시선인가”
잘 나가던 아이유가 위기에 봉착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들여온 동녘출판사가 최근 아이유가 발매한 미니앨범 ‘챗셔(CHAT-SHIRE)’의 수록곡 ‘제제(Zeze)’ 속 가사 중 일부를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창조적인 해석에 출판사가 가이드를 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그래도 5살짜리 아이에 성적인 코드를 넣은 점은 지적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맞붙고 있다. 후자의 입장에 선 이들이 많아 힘의 균형이 맞지는 않지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31일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아이유의 신곡 ‘제제’의 해석을 두고 누리꾼들간의 설왕설래가 오갔다. 점차 이 같은 내용이 수면으로 오르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측(동녘 출판사)이 공식 SNS를 통해 아이유에게 유감을 표한 것. 출판사는 아이유의 인터뷰 내용과 가사와 앨범의 재킷 이미지 등을 문제 삼았다.
출판사는 아이유가 인터뷰 중 제제에 대해 언급한 ‘섹시하다’는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들여온 동녘 측은 아이유에 유감을 표하며 “제제는 학대로 인해 아픔을 가진 5살 소년”이라고 전제했다. 밍기뉴는 제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인데 교활하고 더럽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것이 입장. 이번 앨범 재킷 속 이미지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이미지에 제제의 다리에는 망사 스타킹이 씌워져 있었고, 이에 동녘 측은 “제제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저 자세는…”이라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아이유는 지난 달 열린 쇼케이스 에서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고 그래서 굉장히 매력있고, 뭐랄까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갖고 있는 성질에 대해 말을 하자면 그게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밝힌 바다.
이후 동녘 출판사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한 해석이 왜곡되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SNS에 글을 올린 것”이라며 “아이유 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하는 것은 아니고, 가사 수정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책의 내용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은 커져만 갔다. 이후 개인의 '창조적인 해석을 출판사가 가로막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들과 '아동성애적인 표현들은 분명히 문제 삼을 만 하다'는 이들의 주장이 맞붙고 있는 분위기다. 조영철 프로듀서나 허지웅 등은 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도 했다.
이에 반대 의견을 내는 이들의 입장은 이렇다. 창조적인 해석과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인정하지만, 5세 어린 아이에게 성적인 코드를 대입한 것은 분명히 문제 삼을 만하다는 것.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이유 쪽이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아이유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해명이나 해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기다림이 길어지고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joonaman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