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6공·신해철·올림픽, 1988년 엿보는 키워드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1.06 09: 00

6일 첫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응칠’, ‘응사’ 시리즈에 이어 3번째 시리즈다. 이번 시리즈의 배은 1988년 쌍문동이다. 3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인 만큼  어떤 시청자들은 낯설게 느낄 수도 있다. 1988년은 6공화국이 출범하였고 지금은 별이 된 신해철이 ‘그대에게’로 데뷔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며 역사적인 이벤트인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이기도 하다.
▲ 6공화국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결코 시대적 사건을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신원호 PD는 “‘응팔’에서도 정치적인 지점을 다루는 캐릭터도 있고 다루기는 하지만 가족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정도로 다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응팔’이 다룰만한 중요한 사건으로 새롭게 출범한 6공화국에서 실시한 5공 비리 청문회를 들 수 있다. 당시에 전두환과 이순자를 구속하라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과연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응팔’속 쌍문동 골목길의 5가족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 신해철
‘응답하라’ 시리즈 흥행에는 음악이 큰 역할을 해왔다. 1988년에는 조용필이 주도했던 기존의 트로트의 유행에서 벗어나서 발라드, 록, 댄스, 포크 등 팝적인 요소가 섞인 대중가요들이 등장하며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신원호 PD도 “1988년은 음악적으로 아주 풍성했던 시대다”며 “음악을 드라마에 사용하는 입장에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며 당시에 가요들을 칭찬했다. 특히 1988년은 강변가요제 출신 이상은의 ‘담다디’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그대에게’라는 불후의 명곡을 남긴 신해철의 무한궤도의 데뷔가 눈에 띤다. 당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신해철의 등장은 어떻게 그려질지도 이목을 끈다.
또한 1988년에는 이문세가 ‘붉은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등의 노래가 포함된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1989년에는 전설적인 가수 김광석이 솔로 1집을 내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기억되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응팔’속 장면들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폐허였던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것만으로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자부심을 심어준 사건임은 분명하다. 당시 대한민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성적 4위를 차지했다. 서울 올림픽은 뛰어난 성적뿐만 아니라 굴렁쇠 소년과 올림픽 공식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까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신원호 PD는 “올림픽에 대해서 어떤 선수가 등장하는지 정도로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올림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아꼈다. 단순한 스포츠 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사건이었던 만큼 ‘응팔’속 쌍문동 식구들을 통해 올림픽을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증이 점점 커진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가진 고유한 매력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 시절을 겪은 세대와 겪지 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응팔’이 1988년이라는 시대를 통해 2015년에 새로운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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