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집', 다니엘·알베르토와 부산서 수다 떨다[부산사진전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1.06 07: 01

부산에서 다니엘과 알베르토를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JTBC ‘비정상회담’ 스튜디오에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는 여행하는 것만 봤기 때문에 부산에서의 만남이 상당히 색달랐다. 색다른 기분을 안고 두 사람과 1시간 동안 깨알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일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 10층에서 열린 ‘내친구집’의 사진전 ‘임브래스(Embrace)’ 이벤트 전 오후 3시 다니엘 린데만과 알베르토 몬디를 만났다. 4일 진행된 ‘내친구집’ 기자간담회 때보다 한층 캐주얼한 모습으로 나타난 두 사람은 인터뷰도 편안하게 임했고 마치 수다 떨 듯이 인터뷰를 했다.
이날 알베르토는 ‘로맨틱남’이라는 타이틀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내와 함께 나타났다. 이유를 물어보니 평소 함께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 같이 지난 4일 부산에 KTX를 타고 내려왔다고 했다. 아내와 알콩달콩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달달했다. 다니엘도 차를 타고 온 게 아니라 KTX를 타고 왔다고 했다. 역시 여행은 기차라는 것. 물론 서울에 갈 때도 KTX를 이용한다고 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1시간여 동안 다니엘, 알베르토와 ‘내친구집’을 비롯해 부산, 맛집, 사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부산에 와본 적이 있는지?
▲ 알베르토 - 부산에 한 15번 정도 와봤는데 대부분 일하러 왔었다. 맥주회사 다녔을 때 영업하러 왔다. 어젯밤에 부산에 왔는데 거래처 가서 인사하고 사장님과 함께 밥을 먹었다. 마린시티 쪽에 거래처가 많았어서 과거 일했던 회사 맥주도 먹었다. 그리고 광안리 쪽에 회사 자동차 딜러도 있어서 출장 때문에 왔었다. 자동차 전시장 오프닝 할 때도 왔었고 놀러 오기도 했다.
▲ 다니엘 - 부산에 자주 왔다. 작년에는 강연 때문에도 왔었고 개인적으로 부산을 좋아한다. 매니저가 차타고 내려가자고 했는데 내가 KTX 타자고 했다. 기차타면 설렐 것 같았다. 계란이랑 사이다도 먹으면서 가고 싶었다.(웃음) 부산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부산에 놀러 가는 거든 일하러 가는 거든 항상 설렌다.
- 부산의 맛집을 잘 알 것 같은데?
▲ 알베르토 - 부산에 오면 회 많이 먹는데 해운대 옆에 포장마차 가서 랍스터를 먹은 적도 있다. 국밥, 밀면도 먹어봤다. 딜러 사장님이 부산분인데 부산 한정식집이 맛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는데 서울보다 맛있는 것 같다.
▲ 다니엘 - 부산에서는 회를 먹는데 유세윤 씨 덕분에 맛집을 알게 됐다. 8월쯤에 친구들과 같이 서핑하려고 부산에 왔는데 그때 유세윤 씨가 마침 부산에 있었고 해운대 옆에 맛있는 횟집을 알려줬다. 청사포에 조개구이도 맛있다. 그리고 밀면도 먹어봤는데 밀면은 왕만두랑 같이 먹어야 제 맛이다.
- 두 사람은 부산에 아내, 여자친구와 오고 싶은지?
▲ 알베르토 - 어제 아내와 왔는데 광안대교 구경하고 동백공원에서 산책했다. 오늘 아침에 22도였는데 태닝 하는 사람도 있더라.
▲ 다니엘 - 여자친구와의 부산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예전에 혼자 1박2일로 부산여행을 한적 있다. 이기대라는 곳에 갔는데 산책로가 잘 돼있고 멋있더라. 그때 오후에 태종대 가서 등대 쪽으로 가면 바위가 많은데 3시간 정도 낮잠을 자기도 했다.
- 부산에서도 ‘내친구집’ 사진전을 열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소감이 어떤지?
▲ 다니엘 - 내가 이바지 한 게 없다. 우린 여행을 즐겁게 다녔을 뿐 홍보팀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스태프들이 이틀 정도 밤 샜다. 사진전이 단순해 보이지만 다들 고생 많이 했다. 우리한테는 큰 선물인 것 같다. 사진도 잘 나왔다. 사람들이 여행가면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안 믿었다. 사진보다 기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만 남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진을 보면서 ‘친구들하고 추억이 영원히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 알베르토 - 스태프와 홍보팀이 많이 고생했다. 내가 사실 사진을 좋아하고 취미로 사진전을 많이 다녀봤다. ‘내친구집’ 사진전은 우리가 나와서가 아니라 수준이 높은 사진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고 있고 한꺼번에 여러 나라 풍경을 보는 게 쉽지 않은데 ‘내친구집’ 사진전은 많은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여행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내친구집’ 여행 콘셉트는 친구의 집에 가는 거다.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친구 집인데 사진전이 그런 걸 담고 있어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진에 나오지 않았어도 보러 갈 것 같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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