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집' 알베르토 "인기란 사라지는 법..전지현만 빼고"[부산사진전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1.06 07: 02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 멤버들이 인기가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보통 많은 예능과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방송한 지 1년 정도가 되면 인기가 조금씩 수그러들지만 ‘비정상회담’과 ‘내친구집’ 멤버들의 인기는 이상무였다.
지난 5일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 10층에서 ‘내친구집’의 사진전 ‘임브래스(Embrace)’에 이어 포옹이벤트 ‘보고시포옹’이 열렸다. 이날 사진전 도슨트 이벤트에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응모에 당첨된 25명의 팬들만이 참여했고 포옹 이벤트에는 무려 200여명의 팬들이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
알베르토는 유부남에 나이가 많다며 200명이 모일지 걱정했지만 그의 우려와는 달리 수많은 팬들이 그들을 기다렸다.

다니엘, 알베르토와 포옹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대박”을 외친 팬, 알베르토와 볼에 뽀뽀하는 유럽식 인사를 시도한 팬,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한 팬, 두 사람과 셀카를 찍으려고 한 팬 등 많은 팬들이 모였고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 부산에서도 ‘내친구집’ 사진전을 열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소감이 어떤지?
▲ 알베르토 - 장위안, 블레어, 로빈이 왔어야 했는데 내가 와서 실망할 것 같다. 유부남이고 나이도 많으니까. 하지만 오빠의 마음으로 안아드리겠다.(웃음) 지금은 인기가 있지만 곧 빨리 없어질 거다. 다니엘도 그렇고 겸손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현실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인기를 누리는 것보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기회를 잡아서 돈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아름다운 경험을 잘 즐기고 10년 후에 되돌아보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 나중에 덜 실망하고 덜 힘들어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유명배우도 시간이 지나면 인기가 없어진다. 전지현 씨 빼고. 그렇게 오래 인기를 이어가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 다니엘 - 오늘 포옹이벤트 선착순 200명인데 내년쯤엔 선착순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이 있는데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이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기 때문에 인기가 사라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기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한다. 알베르토 형과 내가 생각한 게 영향력이 있을 때 보람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내친구집’도 그렇고 강연이든 행사든 할 수 있을 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우리나라를 알리고 우리나라에 한국을 알리면서 문화갈등을 없애고, 그 정도의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비정상회담’, ‘내친구집’ 출연 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었을 때는?
▲ 알베르토 - 보람을 느꼈을 때는 한 강연이 끝나고였다. 어머님이 나한테 와서 ‘우리 애들이 선생님 말보다 알베르토 말을 잘 듣는다고 말씀 잘 부탁한다’고 했다. 두 명의 어머님이 그랬는데 보람을 느꼈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용기를 주고 싶다.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 다니엘 - ‘내친구집’이 재미와 정보를 주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배운 것 같다. 우리가 며칠 전에 기업인을 대상으로 강연했는데 그때 든 생각이 우리가 1년 넘게 방송하면서 그동안 독일에서 20년 넘게 산 것보다 독일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우리나라에 대해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치관, 생각이 발전했다.
- 보통 방송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친구집’에서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 다니엘 - ‘비정상회담’에서는 무조건 멋있게 나온다. 하지만 ‘내친구집’에 출연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못생길 용기가 있어야 한다. 네팔 편에 처음 합류했는데 그때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촬영 안하는 줄 알고 속옷까지 벗고 편하게 돌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촬영하고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비정상회담’과 다르다. 모든 걸 털어놓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웃음) 그리고 방송에 나가지는 못하지만 야한 얘기도 한다. 여섯 명의 남자들이 모여서 미술 얘기만 하지 않는다.
▲ 알베르토 - 나도 CCTV가 없는 줄 알고 옷 벗고 있고 그랬다. 메이크업도 할 수 없어 못생긴 모습 그대로 나온다. 아침에 눈뜨면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다. 한 번은 네팔 여행에서 유세윤과 방현영 PD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카메라가 찍고 있다는 걸 알고는 카메라를 보고 “PD님 안녕~”이라고 했다. 다행히 좋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웃음)
- ‘내친구집’이 아무래도 여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 다니엘 - 네팔 편 마지막 회에서 번지점프 할 때 무조건 뛰어야 하는 건 없었다. 그런데 그때 든 생각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렇고 독일 사람들이 애국심이 별로 없는데 해외 나가니 독일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생기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은근이 들었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지금 안 뛰면 독일 사람들이 겁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쓸데없고 아무 논리가 없는 생각인데 우리나라 이미지를 위해서 뛰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뛰었다.
- ‘내친구집’ 기자간담회에서 알베르토가 독일 여행을 통해 세 번의 만남이 있었다고 했다. 그 중 세 번째가 다니엘이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얘기한 건지?
▲ 알베르토 - 20년 후에 독일 퀼른에 가도 다니엘이 생각날 것 같다. 다니엘이 피아노 연주하는 걸 몇 번 봤는데 항상 멋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예전에 이탈리아 가기 전 사전촬영에서 다니엘이 피아노를 쳤는데 클래식을 연주한 마크와 비교가 돼서 못 하는 것처럼 나왔고 두 번째는 호주 여행에서 다른 방에서 피아노 연주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독일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걸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다니엘이 전공이 피아노가 아닌 오르간인데 30분 동안 연주를 들었다.
▲ 다니엘 - 호주의 경험 때문에 일부러 더 열심히 했다. 독일 여행 전 오르간 연주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PD님이 가능하냐고 했다. 오르간 연주가 재미없을까봐 걱정했다. 오르간은 클래식한 이미지고 다들 성당을 다니는 것도 아니라 과연 재밌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좋게 봐줘서 다행이다. 호주 이후로 명예회복 했다.(웃음)
-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그 여행지가 처음인 사람도 있고, 또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 등 처음 경험해 보는 것들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처음’이라는 것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알베르토 살면서 처음하게 되는 것들이 많다. 사람들이 다 똑같다. 처음 하면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카누 타기 전에 무서웠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니 좋은 추억이 되더라. 친구랑 같이 하면 의미가 더 커지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정말 여행을 통해서 처음 경험하는 게 인생과 같다. 대학원에 가더라도 처음이라 두렵지만 좋은 친구, 좋은 관계가 생기면 보람이 있는 것처럼 친구의 집에 가는 여행을 통해 많이 배운다. ‘내친구집’이 인기 있는 게 대리만족 보다는 사람들이 사는 걸 보여줘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대인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인간극장 같다.
▲ 다니엘 - 나한테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패러글라이딩, 서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두려움을 없애고 그것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걸 느낀다. 두 번째는 대인관계다. 갈등 속에 발전이 있다는 거다. 친구관계에 있어서 추억이 있으면 훨씬 친해진 느낌이다. 한 번 밥 먹자는 것보다 추억을 통해 갈등을 같이 극복했다는 게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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