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을’ 반전남 최재웅, 진짜 정체가 뭐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06 06: 51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고,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공식이 또 한 번 통했다. 이번엔 그동안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 있던 아가씨 최재웅이다. 일명 호두남이라고도 불리는 최재웅이 비 오는 밤 겁에 질려 도망치는 여자 앞에 나타난 것. 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범일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쌓이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은 한소윤(문근영 분)이 “누군가가 날 부르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아치아라에 입성해 암매장된 백골사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 드라마다. 이 백골사체는 바로 2년 전 실종된 소윤의 언니 김혜진(장희진 분)이다. 소윤은 언니가 이 마을에서 찾고자 했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이 뭔가를 숨기려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매 회 충격적인 사건과 함께 혜진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조금씩 풀리는 듯 보이지만 실상으론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만 날로 쌓여가고 있는 상황. 지난 5일 방송된 ‘마을’ 10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혜진의 친모라 예상됐던 신생아 입양 브로커 뱅이아지매 정임(정애리 분)가 과거 자궁 수술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 하지만 소윤은 포기하지 않고 혜진의 가족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대신 방송 말미 혜진의 또 다른 비밀이 밝혀졌다. 2년 동안 치료 기록이 끊긴 혜진을 찾아 아치아라까지 온 연구원(정수영 분)을 통해 혜진이 희귀 유전병인 파브리병을 앓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 연구원에 말에 의하면 파브리병 환자가 피를 나눈 가족이 없다는 건 두려운 일이고, 헤진 역시 아무도 모르게 죽게 될까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이 파브리병의 증세 중 하나는 바로 반점이다. 그리고 혜진과 가영(이열음 분)이 몸에 똑 같은 반점이 있었다. 이를 확인한 혜진은 가영에게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다. 또 과거 혜진은 건우(박은석 분)에게 “우리 마을에 나처럼 더러운 피가 흐르는 아이가 있다. 당신처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혜진, 건우, 가영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마을’의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가씨(최재웅 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앞서 가영에 의해 용의 선상에 올랐던 아가씨는 우재(육성재 분)가 사온 치킨을 맛있게 먹는 순박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안심케 만들었다.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여자들 때문에 여장을 하기 시작했다던 그는 이제 누가 봐도 정상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날 그는 목재소 남씨에게 돈을 건네 받더니 “깨끗한 사람이 이걸 나에게 줄리 없다. 이해한다. 그거, 참기 힘든 거다”라고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늦은 밤 맨발로 비를 맞은 채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뛰어가는 한 여인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섬뜩한 눈빛을 했다.
앞서 아가씨는 소윤이 아치아라에 오던 날 밤 호두 소리를 내던 호두남으로 밝혀졌다. 당시 소윤은 자신의 뒤를 밟는 그에게 공포심을 느껴 우산까지 버린 채 빗 속을 질주했었다. 그런데 이날 한경사(김민재 분)가 떠나기 전 우재에게 “연쇄살인의 시그니처가 호두”임을 밝힌 것. 이에 시청자들은 아가씨의 정체에 더욱 큰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호두를 놓고 봤을 때는 아가씨가 연쇄살인범이 맞는 것 같지만, 지금까지의 극 전개 방식을 놓고 봤을 때 이렇게 쉽게 범인을 알려줄 리가 없다는 것. 또 일각에서는 목재소 남씨와 아가씨가 공범일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가씨는 반전이 많은 캐릭터다. 앞으로 남아있는 그의 반전을 놓치지 말라”던 제작진의 당부처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아가씨의 진짜 정체가 시청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낳을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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