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목보2' 이상하지, 웃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1.06 06: 52

가수 인순이는 최후의 1인을 가려내지 못했다. 실력자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감동의 듀엣 무대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무너졌다. 하지만 서툰 솜씨로 전하는 진심어린 노래에는 아름다운 하모니 대신 어느 때보다도 진한 감동이 있었다.
지난 5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에서 초대가수로 출연한 인순이는 최후의 1인으로 ‘300 보컬’을 선택했다. 인순이는 두 번째 라운드에서 그가 보여준 립싱크 목소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그 목소리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순이의 선택을 받은 ‘300 보컬’은 인순이 선생님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아버지 앞에서 밝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오늘 그 자리가 될 것 같아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300 보컬’은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 드린 후 생긴 커다란 흉터로 눈길을 끈 바 있었다. 이런 그의 아버지가 방청객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스튜디오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음치라면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는 상황. 실력자냐 아니냐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두 사람의 듀엣 무대는 시작됐다.

‘거위의 꿈’을 인순이가 노래하자 ‘300 보컬’은 나지막이 이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한 음 한 음 정성을 담아 노래하는 인순이의 따뜻한 목소리와 힘을 주는 노랫말에 음치 수사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300 보컬’의 실력이 공개됐다. 그 누구보다 진정성 넘치던 그는 음치였고, 보고도 믿기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에 스튜디오의 모두는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300 보컬’은 최선을 다해 노래를 이어갔고, 비록 그는 실력자가 아니었지만 그의 사연은 진실이었음이 밝혀졌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의 진심은 인순이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그 어떤 실력자 무대 못지않게 감동의 듀엣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런 그는 자신의 배에 생긴 수술 자국을 볼 때마다 남몰래 눈물짓던 아버지를 위해 ‘너목보2’에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록 이런 상처가 있어도 즐거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걸 아버지 앞에서 증명하고 싶었다는 ‘300 보컬’의 따뜻한 진심은 모두에게 전해졌고, 그 마음은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게 만들었다. 음치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만 음치가 우리에게 감동을 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너목보2’. 실력자와 음치의 추리를 넘어 노래 자체가 주는 진정한 감동을 경험하게 해 준 따뜻한 시간이었다.
한편 '너목보2'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대반전 음악 추리쇼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너목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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