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어머니 육흥복 씨의 폭로전이 다시 시작되면서 지극히 사적인 가족사가 노출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장윤정의 소속사는 어머니가 언론을 통한 공격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많은 네티즌 역시 더 이상의 진흙탕 싸움 소식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육 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수차례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장윤정에 대한 걱정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소송으로 장윤정의 동생의 월급통장이 가압류됐다고 알렸다. 2013년 장윤정이 부모의 이혼 소송과 10억 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시작된 가족간의 공방전은 잊을 만 하면 벌어지고 있다. 장윤정과 육 씨는 장윤정의 수입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2년여간 육 씨는 언론을 통해 때때로 폭로전을 펼쳐왔고, 장윤정은 웬만하면 표면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가족간의 진실공방이 이유가 어떻든간에 좋은 소식은 아닐뿐더러, 대응을 하면 할수록 논란이 커지고 대중의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일 터다. 그리고 장윤정으로서는 아무리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이라고 해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이후 육 씨가 방송과 보도 참고용 이메일을 통해 딸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공격성 폭로를 펼치는 가운데서도 장윤정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윤정과 소속사 코엔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육 씨가 폭로전을 멈추고 있지 않아 문제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의 싸움을 두고 달라진 여론 분위기는 눈여겨 볼 만 하다. 초창기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누가 더 잘못 했느냐에 관심을 가졌다면, 거듭된 대립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꾸 입방아에 오르는 장윤정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바뀌었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더 이상 장윤정의 가족사가 만천 하에 공개되지 않길 바라며 장윤정을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폭로전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육 씨로서는 서운하고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꾸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보기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공론이 형성된 듯 하다. 육 씨는 거듭된 공격성 글과 방송 출연을 통해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 사랑의 진심이 전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의 외부를 통한 공격으로 비쳐지는 표현 방식은 좋은 선택이 아닌 듯 보인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