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왔어요 '응팔', 볼까요 '응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1.06 11: 30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응답하라'의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이 오늘(6일) 첫 방송된다. '응답' 시리즈의 애청자들은 지금, 이 '좋은 드라마'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표방한다. 앞선 두 편과 마찬가지로 여주인공이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를 자극한다. 지금은 사라진 골목과 젊은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80년대라는 배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리즈내내 이어왔던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꽃은 과거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위로인데 앞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도 이를 중심축에 잘 세우고 양 옆으로 첫사랑과 결혼을 벌려서 3개의 전선을 과감하게 밀고 나갔다.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이 터졌다. 지난 주 방송된 '시청지도서'가 평균 3.3%, 최고 4.7%(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유료플랫폼)을 기록한 것을 보면 이번에도 역시 안방극장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이라는 수치로 따졌을 때는 '응팔'이 '응사'보다 잘 될 리가 없다. 시청자들도 두 번째까지 잘 되고 세 번째에는 '폭망'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실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것도 봤다. 우리도 잘 안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경험상으로 망할 확률이 높다"고 시청률에 절대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신 PD가 '응팔'을 놓고 세련되지 않은 촌스러운 드라마라고 자평했지만 근거 없는 겸손함이다. 시청지도서에도 나왔듯 제작진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묵직함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응팔'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진 것은 없어도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정이 가득했던 그 시절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식 방법으로 풀어내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 88년 열렸던 제24회 서울올림픽과 당시 유행했던 명곡, 영화와 각종 사건 사고들도 담긴다. 물론 정치적인 부분을 다루기는 하지만 가족극이라는 성격상 흐름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으로 반영된다.
극을 이끌어 나갈 배우가 '응팔'의 핵심요소. 제작진은 대한민국에 배우란 배우는 모두 봤을 정도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혜리,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 류준열, 이동휘가 '쌍문동 골목친구 5인방'을 이뤄 연기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은 연기력에 대해 우려를 샀던 혜리에게 만족감을 드러내며 연기력을 극찬했다.
1988년. 그 시대를 복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만큼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했고, 시청자는 볼 준비가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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