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잘나가는 ‘히든싱어’, 왜 중국 짝퉁에 뿔났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1.06 09: 44

최근 몇 년간 별 탈 없이 잘나가던 JTBC ‘히든싱어’가 뿔났다. 중국에서 ‘히든싱어’를 그대로 베낀 짝퉁이 창작물인 것 마냥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 것. 거기다 짝퉁은 당당하기까지 하다. ‘히든싱어’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상황은 지난 3일 중국의 매체 시나닷컴의 보도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동방위성TV ‘은장적가수(隐藏的歌手)’가 ‘히든싱어’를 표절했지만 동방위성TV의 주결 시장마케팅부 부부장은 ‘은장적가수’가 본토 창작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 측과 판권쟁의가 없을 거라는 전했다.
하지만 JTBC는 6일 “‘은장적가수’는 제목부터 세트 및 카메라 워크와 편집방식까지 모두 베낀 케이스”라며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이 별도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엄연히 말해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TBC의 말대로 ‘은장적가수’를 보면 ‘히든싱어’와 유사하다. 유사하다는 표현보다 똑같다는 말이 맞겠다. 중국의 네티즌이 자신의 SNS을 통해 비교한 ‘은장적가수’와 ‘히든싱어’의 내용을 보면 무대세트와 편집방식, 구성 등이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믿겨질 정도다.
중국에서 공부 중인 한 유학생은 “동방TV 관계자가 억지스러운 변명을 했는데 너무 화가 난다. 중국 네티즌들도 판권을 구입해 방송하는 줄 알았는데 짝퉁인 걸 알고 뒤통수 얻어맞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히든싱어’는 2012년 12월 방송을 시작해 시즌4까지 방영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수와 일반인들이 모창대결을 벌이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성으로 이뤄져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히든싱어’는 해외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NBC Universal (이하 ‘NBCU’) 자회사인 유니버셜 미디어 스튜디오즈 인터내셔널(Universal Media Studios International, 이하 UMSI)과 글로벌 포맷 판매와 해외판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판 제작에 이어 ‘히든싱어’는 중국 포맷 판매도 완료했다.
JTBC “현재 JTBC는 ‘히든싱어’의 정식 중국판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중국 제작사에서 기획 작업을 진행 중이다.  JTBC와 계약을 체결한 중국 파트너는 현지에서 대표적인 방송/영상 제작사로 알려진 화책미디어”라고 설명했다.
화책미디어와 원만히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판 ‘히든싱어’ 제작을 위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중인 상태다. JTBC 역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퀄리티를 만들어내기 위해 중국판 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J‘히든싱어’의 조승욱 CP를 비롯한 주요 스태프들이 중국판 제작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화책미디어의 제작팀도 ‘히든싱어’ 녹화현장을 찾아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마쳤다.
이러한 가운데 짝퉁의 등장은 JTBC를 비롯해 화책미디어 입장에서는 뿔이 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중국에서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JTBC와 화책미디어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표절에 대해 “유감이다”고 밝힌 JTBC는 강경한 대응을 취할 계획이다. 화책미디어와 함께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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