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피하는 불통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꼴이다. 가수 아이유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정상을 찍었던 좋은 이미지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중인데, 소속사는 묵묵부답. 입장 발표는커녕 전화 연결조차 안 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아이유 측의 어떠한 대응도 없어 논란의 불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장기하와의 열애설이 났을 때와 무단 샘플링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비교적 빠른 대응과 대처로 위기를 넘긴 아이유다. 논란이 생기면 이를 빠르게 진화해야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이들이기에 이번 무대응의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바다.
이쯤 되니 아이유가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미 훼손돼 버린 이미지를 다시 챙길 수 있을지도 사실은 미지수다.
현재 아이유의 상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어렵사리 ‘열애’ 고비를 넘겼더니 ‘무든 샘플링 의혹’과 ‘가사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일각에서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였던 ‘레옹’의 표절 의혹이 제기 되기도 하고, 이번 티저 영상이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잘못 지적된 부분도 있고, 억측도 있을 테다. 그런 부분은 바로 잡아야하고 본인이 잘못했다고 느낀 점은 사과해야 마땅하다. 이 같은 발 빠른 대처가 있어야 논란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지 않을까.
아이유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열애’ 고비였다. 이번 미니앨범 ‘챗셔(CHAT-SHIRE)’가 공개되기 전 장기하와 열애 중인 사실이 대중에 공개된 것. 한 매체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자 두 사람은 각자 팬 카페와 SNS에 열애를 인정하는 글을 올리는 정성으로 응원을 받았다. 이후 이 이슈는 아이유의 앨범에 더 힘을 보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예상대로 아이유는 강했다. 앨범 공개와 동시에 타이틀곡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올킬 했고, 수록곡으로 차트 줄 세우기까지 성공했다. 그러면서 작사 작곡 능력을 입증하며 프로듀서 이미지까지 챙겼다.
그런데 지난 4일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음반의 보너스트랙인 ‘투엔티 쓰리(Twenty three)’가 샘플링 무단 사용으로 논란된 것. 이 곡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 2007년 발표한 곡 '김미 모어(Gimme more)'를 무단으로 샘플링 했다고 지적이 나온 것이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소속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인지한 후 작곡가에게 문의하여 해당 부분은 편곡 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당사는 사용된 보이스 샘플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5일에는 ‘가사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의 신곡 ‘제제(Zeze)’의 해석이 도마에 오른 것. 출판사 동녘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의 이번 새 애범 수록곡인 ‘제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출판사 측은 아이유의 인터뷰와 가사와 재킷 이미지를 문제 삼았다.
출판사는 아이유가 인터뷰 중 제제에 대해 언급한 ‘섹시하다’는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들여온 동녘 측은 아이유에 유감을 표함 “제제는 학대로 인해 아픔을 가진 5살 소년”이라고 전제했다. ‘동녘’ 측은 “밍기뉴는 제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라며 “교활하고 더럽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재킷 속 이미지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이미지에 제제의 다리에는 망사 스타킹이 씌워져 있었고, 이에 동녘 측은 “제제에게 망사 스타킹을 신기고, 저 자세는…”이라며 말을 닫았다.
같은 날 ‘제제’의 티저 영상에도 표절 의혹이 온라인 상에서 제기 됐다. 이 영상과 Angela Kohler &Ithyle Griffiths의 2010년 곡 '로스트 띵스(Lost Things)'의 티저가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것. 풀어헤친 머리 위로 꽃과 사물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아트 워크가 상당 부분 닮아있다 내용이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아이유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아이유 쪽의 적극적인 해명이나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지고 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로엔트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