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정유진기자]한국영화 가운데 성공한 심령 스릴러가 있었을까? 멜로 이상으로 충무로 영화제작자들이 기피하는 장르이고 만들기도 어려운 작품이 바로 심령물이다. 2015년 가을, '검은 사제들'이 이같은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강동원과 김윤석에게 검은 신부복을 입힌 것부터가 파격이고 신의 한 수더니, 개봉 첫 날 압도적인 흥행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판도를 다시 짜고 있다.
'검은 사제들'은 5일 하루 동안 18만 999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매출액 점유율은 60%에 달했다. 극장가 비수기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11월 첫 째 주 평일 기록으로는 엄청난 돌풍이다.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검은 사제들'은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45.5%로 단연 선두다.
이런 기세대로라면, 개봉 첫 주말에 1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한 여름 블록버스터 흥행을 뛰어넘는 스코어다.
'검은 사제들'은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최고의 미남 스타 강동원이 '전우치'에 이어 두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고 기대에 부응했다. 새로운 소재에 과감히 도전한 신인 장재현 감독도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이 모든 것이 '전우치'를 제작했던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가 캐스팅부터 편집까지 코에서 김 나도록 뛰어다니며 발품을 판 결과물이다.
전작들에서 주춤거렸던 강동원은 이번 '검은 사제들'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끌어내며 명예를 회복했다. jtbc '뉴스룸' 출연과 네이버 v앱을 통해 팬들과 만난 그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고 폭발적이었다. V앱을 통해 생중계된 방송에서 팬들은 강동원의 변함없이 잘생긴 외모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거기에 사제복을 입은 모습은 흥행 공약에도 사용될만큼 파급력이 컸다.
그럼에도 '검은 사제들'은 단순히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은 모습 만으로 열광하기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담고 있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정, 영화에 대한 자부심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김윤석과 강동원, 두 사람은 모두 사제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이를 체험했다. 김윤석은 사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했다. 강동원의 경우, 실제 사제를 찾아가 약 4박5일간 함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시간에서 엄청난 무게감을 느꼈다. 이게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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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V앱 캡처
[사진] '검은 사제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