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새 앨범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너무 늦게, 심지어 변명만 급급한 장황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란의 핵심 중 하나인 표절 의혹에 대한 부분은 ‘샘플링 문제’로 돌려서 표현해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아이유는 6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새 앨범 ‘챗셔(chat-shire)’의 수록곡 ‘제제’가 성적 해석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해명했다.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아이유가 5살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사과했다.
성적 묘사 의혹 전에는 보너스트랙 '23'의 표절 의혹도 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난 2007년 발표한 곡 '김미 모어(Gimme more)'를 무단으로 샘플링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샘플링 문제 역시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이라면서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표절 의혹이 아닌 ‘샘플링 문제’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아이유는 사과문에서 “실수가 많았다”,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반성하고 노력하겠다” 등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허나 논란이 발생한 후 상당 기간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발표한 사과문은 변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논란이 커지는 사이 아이유와 소속사 로엔은 표면적으로 너무 조용히 있었기에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으로 이어졌다. 기다리다 더 크게 분노한 대중은 아이유에게 ‘비호감 가수’라는 딱지를 붙인 모습이다. 문제가 벌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표명을 하지 않았기에 불통과 고집스러운 자세로 보였던 것이 패착이었다.
한편 아이유는 6일 오후 7시 예정된 팬사인회를 진행한다. 취소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아직까지 주최 측은 OSEN에 "그대로 팬사인회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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