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시세끼' 이진욱, 이참에 '꽃보다 청춘' 출연 어때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1.07 06: 54

이진욱이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아련한 이미지를 벗고 반전 매력을 뽐냈다. ‘빙구’인 듯 ‘낚시 능력자’인 듯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종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며 그 역시 일명 ‘나영석 PD 라인’으로 손색없음을 알렸다.
그와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나PD 라인 멤버로는 이승기, 손호준을 예로 들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차분하고 진지할 것 같은 생김새와는 달리 허당기 있는 행동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 특히 그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순수한 매력과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진 그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에도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진욱은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2'(이하 ‘삼시세끼’)에서 새 손님으로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그물을 걷던 아주머니들은 물론 지나가던 동네 개까지 반가워하며 만재도 전체가 들썩였다.

‘삼시세끼’ 하우스에 입성하자 가장 먼저 그를 반긴 것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뒷모습. 그는 자신이 와도 뒤돌아보지 않는 세 사람을 보고 당황했지만, 곧 조용히 그들의 뒤로 다가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사실 이는 세 사람이 이진욱을 놀리기 위해 준비한 몰카였지만, 반응이 없는 그의 모습에 오히려 몰카의 주범들이 더욱 당황했다.
이진욱이 이 모두가 몰카였음을 눈치 챈 것은 그로부터 한참 지난 시간인 개인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그는 “몰카인 줄 몰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몰랐다.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인 뒤 해맑게 웃어보였다. 결국 제작진 역시 그의 순수함에 두 손 두 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하면 낚시에서는 의외의 재능을 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차승원과 함께 바다낚시에 나선 이진욱은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2연속으로 엄청난 크기의 부시리를 잡았고, 이를 본 차승원은 "해진이 어떡하냐"며 유해진을 걱정했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이진욱은 "낚시가 제일 쉬웠어요"라며 해맑게 미소 지었다.
이러한 반전 매력 덕분일까. 그는 ‘삼시세끼’ 멤버들과도 금세 친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제 4의 멤버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차승원은 예의 바르면서도 눈치 빠르게 식재료들을 대령하는 이진욱을 칭찬했고, 유해진 역시 자신보다 낚시를 잘 하는 모습에 경계하면서도 블루스를 함께 추는 등 남다른 ‘케미’를 발산했다. 이미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나 진한 우정을 나는 손호준도 마찬가지.
특히 그간 멤버들에게 도도함으로 일관하던 고양이 벌이마저 이진욱에게 깜빡 넘어갔다. 이진욱은 2년 간 고양이를 키운 경험을 되살려 '궁디 팡팡' 필살기로 벌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벌이는 그에게 다가가 뽀뽀를 시도하다 “뽀뽀는 안돼”라는 이진욱의 철벽에 실패했다.
이처럼 이진욱은 누구보다 빠르게 만재도에 스며들며 마치 현지인과 같은 적응력을 과시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 따르면 본인 스스로도 “멤버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 그간 드라마나 영화 등의 작품들로 굳어진 이미지 탓에 진지한 줄로만 알았던 배우 이진욱의 진면목이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에 최적화된 끼와 예능을 마음껏 뽐내주길. / jsy901104@osen.co.kr
[사진]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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