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이라 부를 만했다. 방송인 송해가 90에 가까운 나이에도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는 모습은 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 턱걸이는 물론, 윗몸일으키기와 씨름으로 모래판 위를 구르고 달렸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끝까지 에너지를 잃지 않고 활약하며 방송 분량을 확실하게 채워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노익장이다.
송해 덕분에 지난 6일 방송된 KBS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가을운동회는 감동과 감격으로 벅차올랐다.
이날 경기는 강아지 달리기부터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씨름에 계주달리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졌다.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조우종·송해는 각각 게스트를 초청해 팀을 이뤄 경기에 임했다. 스포츠의 박진감은 덜했지만, 따뜻하고 화기애애했다. 승부보다는 화합과 단합에 집중한 모습이 인상적.
특히 송해의 활약이 눈부셨다. 비록 턱걸이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윗몸일으키기에서 어렵사리 3개를 성공시키며 놀라움을 자아낸 것. 89세의 나이에 보여준 놀라운 체력에 출연자들은 응원과 환호를 보내며 훈훈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네편 내편 할 것 없이 모두 송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했고, 이에 송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그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씨름에서는 조영남과 맞붙어 밀리지 않는 힘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계주 달리기에서는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 팀에 힘을 보탰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 송해는 자신의 순서가 아닐 때는 조우종의 진행을 도우며 마치 ‘전국 노래 자랑’을 보는 듯 정이 넘치는 맛깔 나는 멘트와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따뜻한 화합의 분위기는 송해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모두 경쟁과 승부보다는 답합과 화합에 집중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서로를 응원하고 돕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맞붙기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운동회를 마쳤다.
이경규는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고, 조우종은 "가족의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송해는 "팀워크와 우애를 보여준 것 같아서 뜻 깊었다"고 전했다.
한편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조우종·송해가 출연한다./joonamana@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