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신비주의? 원빈과는 다르다[강동원 신드롬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1.07 07: 26

 강동원이 신작 '검은 사제들'로 비수기 극장가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단 이틀만에 50만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선두를 질주중이다. 관객 반응도 계속 상승중이어서 주말인 오늘(7일)부터의 흥행 폭발에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가을, '강동원 신드롬' 어게인이다.
그런 강동원이 자신의 미모(?)만을 자신감 삼은 신비로운 남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생김새만큼은 '신비'로운 건 인정하겠으나 알고보면 다작하는, '열일'하는 남자다. 미남 청춘스타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원빈이 '아저씨' 이후 CF 외에는 수년째 두문불출하는 것과는 사정이 180도 다르다.
하지만 대중에게 강동원은 여전히 '신비주의' 배우다. 그도 그럴것이 예능 프로그램에 일절 출연을 하지 않았고 드라마 출연도 드물었다. TV 속에서 얼굴을 자주 확인할 수 없다보니 강동원에겐 어느새 '신비주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 4일 강동원의 JTBC '뉴스룸' 출연 소식이 전해진 것,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대중이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강동원의 '뉴스룸' 출연은 약 11년 만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 그가 얼마나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작 강동원 본인은 '신비주의'하고는 거리가 멀단다. "저는 신비주의가 아닌데. 저 다작 배우에요"라고 인터뷰마다 항변 중이다.
억울할 법하다. 왜 강동원이 서운함 섞인 항변을 하는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답이 딱 나온다. 그처럼 이렇게 '열일'하는 배우가 없다. 지난 2003년 '위풍당당 그녀' 이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출연작품들의 년도수만 확인해도 그가 얼마나 '열일' 해왔는지 알 수 있다. '위풍당당 그녀'(2003), '1%의 어떤 것'(2003),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늑대의 유혹'(2004), '매직'(2004), '형사 Duelist'(200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M'(2007), '전우치'(2009), '의형제'(2010), '초능력자'(2010) 등 쉼없이 달려왔다.
군 제대 이후에도 강동원의 '열일'은 계속됐다. '더 엑스'(2013)로 가볍게 몸을 풀었던 그는 '군도:민란의 시대'(2014), '두근두근 내 인생'(2014), 그리고 올해 '검은 사제들', '가려진 시간'까지 그는 정말 바빴다. '검사외전' 역시 올해 촬영된 작품이니 2015년에만 해도 강동원은 쉴틈없이 달리고 있다.
그가 이처럼 다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건 배우로서의 욕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 그리고 단순히 말해 연기가 재밌기 때문.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져간다는 그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 욕심을 해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늑대의 유혹'의 꽃미남부터 '전우치'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 '초능력자'의 다소 독특한 캐릭터까지 강동원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배우로서의 욕심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듯 싶다.
배우로서 연기가 재밌는 것도 그가 다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최근 가진 한 인터뷰에서 "작품을 찍는게 재밌다"라고 밝혔다. 쉼 없이 연기하는 원동력은 바로 연기의 즐거움이다. 본인 스스로 연기를 즐기니, 관객들이 어찌 그의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한편 '검은 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5일 개봉한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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