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지인과 함께한 '나를 돌아봐'의 가을 운동회가 따뜻한 웃음으로 물들었다. 좋은 사람끼리 모여 한바탕 웃고 떠든 가을운동회는 승부의 짜릿한 묘미에 화합의 감동까지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이경규와 딸 예림은 어색한 듯해도 서로를 가장 믿고 아끼는 부녀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가을운동회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강아지 달리기부터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씨름에 계주달리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졌다.
특히 이경규와 예림의 눈빛만 봐도 통하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이경규와 예림은 강아지 달리기에서 다른 팀의 요란한 응원에 휘둘리지 않고 조용한 자신감을 보인 것. 이들은 똑같이 닮은 눈빛으로 강아지 뿌꾸와 두치를 바라봤고, 나란히 1, 2등으로 도착한 강아지를 품에 안고 기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예림이가 오래매달리기를 하지 못하자 이경규가 "여기 왜 나왔냐"고 타박하는 모습, 예림이가 씨름을 하자 "소주 2병! 양주!"를 외치며 그를 응원하는 이경규의 독특한 응원법이 웃음을 자아냈다. 예림은 그런 아빠의 말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이들 부녀가 친밀해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던 시청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포인트였다.
이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SBS '아빠를 부탁해'에 함께 출연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 어색하고 데면데면했던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이들이 함께 가을운동회에 참여한 것은 그 자체로 시선을 끄는 일이었다. 함께 있다는 사실에 서먹해하던 이들은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술버릇까지 닮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전여전을 보여줘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경규는 딸과 오롯이 보낸 10개월의 시간을 통해 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게 돼 잃어버린 20년을 찾은 것 같다는 아빠의 진심을 전하고, 예림은 10년 만에 아빠와 같이 웃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다는 소감으로 한층 더 가까워진 부녀관계에 감사함을 전했던 것.
이경규와 예림이 '나를 돌아봐' 운동회에서 비록 따로 떨어져 앉아 응원하고, 밀착해 호흡을 맞춰야 하는 2인3각 경기에서는 삐걱거리는 호흡을 보였을지라도, 함께 운동회에 참여해 신나게 웃고 응원하는 모습은 이들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빠를 부탁해'가 끝나도, 계속 서먹해지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던 이들이다. 방송이라서가 아닌,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이경규와 예림 부녀의 관계는 시청자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선사했다./jykwon@osen.co.kr
[사진]'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