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최성원, '미생'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07 09: 56

 밴드 들국화 최성원이 젊은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넸다.
최성원은 7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아들이자 가수인 최지훈 씨를 비롯해 다수의 젊은이를 향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최성원은 "NASA에 들어가서 우주비행사되는 게 꿈이었다. '나는 진짜로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이야'라는게 엉뚱하게 제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며 자신을 음악만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버지 최영섭은 최성원의 음악적 천재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타 연주로 바흐의 G장조의 미뉴에트 연주가 나왔다. 아주 표현도 좋고 제대로 연주하는 기타 소리였다. 집에 들어갔는데 딱 그쳤다. '지금 나온 바흐의 음악 어느 FM에서 방송한 거냐'고 물었더니 성원이 '제가 쳤어요'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던 최성원은 그렇게 스스로 뮤지션의 길을 걸어갔다. 그의 뒤로는 아들 최지훈도 함께 했다.
최지훈은 과거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음악 한 길만 걷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아버지이자 가수 선배인 최성원이 그를 위로했다. 그는 "너는 나보다 기타, 피아노를 잘 친다. 가사를 아빠보다 못 쓸 수 있다. 멜로디, 가사, 연주, 노래 다 다른 분야다. 베토벤도 멜로디, 화성만 만든 사람이다"며 서툴지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최지훈은 자신의 여자친구 일화를 들며 젊은이들이 회사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tvN 드라마 '미생'은 현실의 50분의 1도 안 된다. 여자친구도 매일 운다. 서럽고 힘드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최성원은 "이렇게 힘든 게 언제 끝날 기미가 보이기는 하는 거야? 죽을 때까지 힘든 거야? 그럼 미쳤어? 빨리 그 시스템에서 내려와야지. 미쳤어? 뭐가 겁이 나. 뭐가 겁이 나서 그 말도 안 되는 직장을 때려치우지 못해?"라고 조언했다.
최지훈은 "조금 현실적이진 않다. 이상적이다. 저나 아니면 다른 우리들에게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약간 현실감이 약간 부족하신 느낌.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하신다"며 웃어보였지만, 젊은이들에게는 현실적이지 않은 말이어도 한 번쯤 속시원하게 들어봤으면 하는 말이기도 했다.
최성원은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젊은이에 대한 얘기라고 해서 제가 3박4일동안 몰아서 봤다.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원하는 게 있다면 가난하게 살 각오도 하고 대신에 자기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람이 좋다'에서는 제주도의 푸른 밤 '최성원의 푸른 꿈' 편으로 꾸며져 작곡가 최영섭, 들국화 최성원, 가수 최지훈 3대가 출연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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