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SNL코리아', 스타들의 논란 돌파구 될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1.09 09: 12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에게 이를 돌파할 창구가 필요하다. 처음 논란이 발생한 후 대부분 스타들은 자숙 기간을 거친다. 대중에게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방송에 복귀할 때가 문제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최근에는 tvN ‘SNL코리아’(이하 ‘SNL’)를 통해 논란에 정면 돌파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NL6’에서는 배우 이태임이 호스트로 나섰다. 이태임은 지난 2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도중 걸그룹 쥬얼리 출신 가수 예원과 갈등을 빚어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시 예원과 말다툼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케이블 드라마 H 16부작 미니시리즈 ‘유일랍미’로 연기활동을 재개하면서 당시 논란에 대한 언급을 한 번쯤은 하게 될 상황에 놓였는데, 이태임은 이를 개그코드로 풀기로 결정했다. ‘SNL6’에서 셀프 디스를 펼친 것. 이태임은 예원과의 말다툼 장면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이는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어디서 반말이야?’ 등의 말다툼 내용이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도로 보인다. 이태임은 이번 셀프디스를 통해 용기 있었다는 평을 받으며 대중의 마음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에 앞서 tvN 웹 예능 ‘신서유기’에서 ‘상암동 베팅남’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방송인 이수근도 ‘SNL6’를 통해 카메라 앞에 섰다. 이수근은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자숙기간을 가져왔던 바 있다.
이수근은 ‘SNL6’에 호스트가 아닌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화 ‘늑대소년’을 패러디하고, 중국 특파원 정상훈과 유창한 가짜 중국어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때 이수근과 관련한 셀프디스는 없었던 것이 특징. 아직도 자신을 불편해할 시청자들을 고려하고, 방송 복귀에 신중을 가하기 위해 논란 언급을 삼간 것으로 추측된다. 방송 말미 이수근은 오랜만에 방송 복귀한 소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자숙했던 그룹 클릭비의 멤버 김상혁, 개그맨 곽한구, 황기순도 셀프디스에 나섰다. 각각 음주운전, 차량절도, 도박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SNL5’에서 이들은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패러디한 콩트를 선보이며 논란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이처럼 ‘SNL’이 논란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방향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물론 있다. 하지만 웃음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가볍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다.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누가 진심인지 아닌지 단번에 알아챈다. 다만 ‘SNL’이 논란의 스타들과 대중을 이어주는 효과적인 창구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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