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사람 냄새 물씬 드라마의 깊은 울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1.07 10: 36

‘응답하라’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안방극장을 찾는 것은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역시 1980년대 말을 배경으로 인간미가 가득한 드라마를 표방했다.
‘응답하라 1988’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을 배경으로 쌍문동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큰 틀이라면, 작은 줄기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큰 이야기로 번지는 장치가 있다. 바로 남편 찾기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동안 꼬이고 꼬인 사랑 관계 속 여주인공의 남편이 누구냐는 관심이 지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성덕순(혜리 분)의 남편에 대한 호기심 자극은 첫 방송부터 펼쳐졌다.
보통 드라마가 첫 방송에서 등장인물들의 소개에 치중한다면, 이 드라마는 초반에 캐릭터를 설명하는 덕순의 28년 후를 연기하는 이미연의 내레이션으로 대체하며 첫 방송부터 재밌는 이야기로 무장했다. 다섯 가족이 뭉쳐 살면서 벌어지는 친근한 관계 형성, 10대 청춘들이 툭툭거리면서 한뼘 성장하는 이야기가 따뜻한 시선으로 펼쳐졌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사람에 대한 정감 어린 시선을 유지하는데, 이 같은 가슴 훈훈한 접근은 뭉클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해 서러운 차녀 덕순의 눈물, 그럼에도 공부 잘하는 장녀 성보라(류혜영 분)가 최대 권력자라는 전개는 이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표방하는 공감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소소한 대사는 재밌고 짠하며 우리의 이야기라 좀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추억의 소품들과 대사들을 보는 재미는 당연하고, 이야기 자체가 편안한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궁금증과 추측을 유발하는 남편 찾기는 중독성을 높이는 이유가 된다.
결국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 첫 방송만으로도 ‘응답하라’ 시리즈의 즐거움이 모두 묻어나 있었던 ‘응답하라 1988’은 그렇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청률 역시 높았다. 1회인 ‘손에 손잡고’ 이야기는 평균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8.6%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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