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자신이 맡은 밴드 조원들의 고민을 들으며 무게를 나누고 공감했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꿈과 희망을 심어줬고, 음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줬다. 신대철은 훌륭한 멘토였다.
7일 방송된 KBS2TV 밴드 오디션 'TOP밴드 시즌3'에서는 신대철 조의 조별경연이 펼쳐졌다.
신대철의 조는 3POP, 애프니어, 아시안 체어샷, BAND 그래서까지 총 4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연을 펼쳐 단 두 팀만 다음 라운드인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후배 뮤지션인 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나들이를 즐긴 신대철은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보다 열정적이지만 배고플 수밖에 없는 인디뮤지션의 고충을 직접 겪온 이었기에 이 같은 귀중한 시간이 가능했다.
그의 예상대로 인디뮤지션들은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하는가, 대중적인 음악을 해야하는 가에 대한 것. 이는 금전적인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기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에 신대철은 "음악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과 사람들이 들어야하는 음악이다. 선택은 밴드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90년대 초반에 하도 힘들어서 어떻게 먹고살아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세션을 하라고 연락이 왔다. 한번 시작하니까 일이 계속 들어오더라. 어느날 라디오를 틀고 가는데 내가 친 것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이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로 세션을 다 끊었다. 다시 밴드를 해보자 그렇게 시나위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고, 밴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장미여관조의 조별 경연 결과가 발표됐다. 4팀이 경연을 펼치고 단 두 팀이 다음 라운드인 8강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 인상적인 무대를 펼친 와러서커스와 아즈버스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3년 만에 방송되는 '톱밴드3'는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를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현재 인디신에서 가장 촉망받는 밴드들이 대거 출연했다. 시즌1 우승팀은 톡식, 시즌2 우승팀은 피아였다. 이번 우승팀은 상금 1억 원을 받는다./joonamana@osen.co.kr
[사진] '톱밴드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