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날 없는 쌍문동 골목이다. 다섯 가족이 한데 어우러진 1988년 쌍문동 골목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다. 특히 눈만 마주치면 싸웠던 류혜영과 혜리는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2회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셔 눈물을 쏟는 덕선(혜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덕선은 유독 할머니를 따랐던 것. 할머니는 덕선의 집에 와서 다투는 보라(류혜영 분)와 덕선에게 “너희 아빠는 그러지 않았다”고 이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하지만 덕선과 보라는 달라지지 않았다. 보라는 덕선이 자신의 옷을 입었다며 불같이 화를 내 그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아픈 할머니를 돌보러 부모님이 집을 비우자 덕선과 먼저 씻겠다고 하며 물을 뿌리고 소리치며 다투는 모습으로 막내 노을(최성원 분)을 울리기도 했다.
이후 할머니는 임종을 맞았다. 덕선은 학교에서 보라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쏟았고 보라는 그런 덕선을 위로했다. 보라는 담담한 목소리로 “할머니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라고 든든한 장녀답게 덕선을 다독였다. 또 보라는 노을에게도 “너도 울지마. 너가 아빠 위로해야 한다”고 그를 다잡으며, 보이기만 하면 싸우고 소리치는 세 남매의 따뜻한 진심을 엿보게 했다.
또한 선우(고경표 분)는 선도부 선배에게 찍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도부 선배는 전교회장 선우와 축구를 하다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후 성인 영화를 보러 가서는 함께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걸렸지만 전교회장인 선우 때문에 위기를 넘어가자 기분이 더 상했다.
선도부 선배는 선우가 목걸이를 걸고 있자 그것을 빼라고 괴롭혔다. 선우의 목걸이는 아버지 유품. 동룡(이동휘 분)은 이 같은 사실을 선배에게 말하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선도부 선배는 “그래서 뭐? 아버지 없으면 선배한테 막 해도 되냐. 유세냐”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정환(류준열 분)이 주먹을 날렸다. 정환은 “미친 새끼가 돌았냐. 말 막해도 되냐”고 분노했다. 천재바둑소년 택(박보검 분)은 중국에서 또 우승하며 승승장구 했고 어른들은 그를 스타 취급했다. 하지만 그는 엄마가 매일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어린 소년이었다.
한편 '응답하라 199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jykwon@osen.co.kr
[사진]‘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