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현민이 막장 드라마 ‘내딸 금사월’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귀여운 ‘허당 순정남’의 면모로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중이다.
윤현민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허당 매력이 충만한 강찬빈을 연기하고 있다. 악연으로 시작된 금사월(백진희 분)에게 푹 빠진 후 백마 탄 왕자로 변신했다. 아직까지 자신의 마음을 박력 있게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면 괴롭히는 초등학생 사랑 표현법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일 방송된 19회는 찬빈이 사월이를 쫓아다니느라고 바쁜 하루가 펼쳐졌다. 사월이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화장으로 꾸민 모습에 반해 시선을 고정시키는가 하면, 노출 의상이 걱정돼 손수건을 건네는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전법을 띠었다. 사월이가 행사장에서 선물을 받자 주책 맞게 기립박수를 치고, 사월이가 다른 남자의 오토바이를 타자 질투에 눈이 멀어 흥분하는 모습까지 그려졌다.
야심차게 오토바이를 준비했지만, 오혜상(박세영 분) 때문에 거리를 두려는 사월이 때문에 바람을 맞기까지 했다. 찬빈은 현재 자신과 사월이가 부모의 악연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사월이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사월이 역시 찬빈이를 좋아하지만 혜상의 방해로 인해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꽤나 고달플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다만 아직까지는 찬빈의 귀여운 허당 매력이 두 사람의 사랑 관계를 보는 재미가 되고 있다. 이는 찬빈의 귀여운 사랑법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
‘내딸 금사월’은 자극적인 이야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곳곳에 숨어 있는 재밌는 장치가 막장 전개를 어느 정도 상쇄한다. 음모와 계략의 중심에 있는 오만후(손창민 분) 가족의 다소 ‘덜떨어진’ 매력이나, 찬빈의 사월이를 향한 지고지순하지만 귀여운 허당 매력이 녹아 있는 사랑이 유쾌한 장치다.
윤현민은 이 드라마에서 백진희와 함께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진중한 성격과 거리가 먼 찬빈인지라 언제나 목소리를 높이고, 오두방정을 떠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평소 부드러운 매력을 잠시 감추고 찬빈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아직까지 감정 연기는 다소 서툰 면모가 있지만, 찬빈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멋있어 윤현민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기회가 된 것은 사실이다.
중반 이후에는 찬빈과 사월이의 고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윤현민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내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드라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