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남편찾기가 시작됐다. 혜리의 마음은 일단 고경표를 향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는 끝날 때까지 떡밥이 끊임없이 던져지기 때문에 혜리의 남편이 누구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2회에서는 덕선(혜리 분)이 귀엽다고 말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우(고경표 분), 택(박보검 분), 동룡(이동휘 분), 정환(류준열 분)은 택이 중국에서 사온 술을 나눠 마시고 취기가 올라 바닥에 누워 TV에서 나오는 왕조현의 미모에 감탄하더니, 곧 예쁜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것.
이들은 동네에서 조금이라도 예쁜 여자들은 모두 알고 있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동룡은 “요즘 덕선이 조금 예뻐졌다”고 말했고, 선우와 택도 이에 동의했다. 정환만 “미쳤냐”고 발끈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덕선이 선우의 가방에 몰래 초콜릿을 넣는 모습이 공개돼 덕선의 마음을 엿보게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덕선의 남편이 덕선이 준 초콜릿을 기억하지 못해, 덕선의 초콜릿이 선우를 향했던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응답하라 1988’ 또한 주인공 덕선의 남편찾기는 주요한 이야기 축으로 극을 관통할 예정이다. 추억을 상기하게 하는 개별 에피소드로 한회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모든 회차를 묶어 큰 그림의 해피엔딩을 완성하는 남편찾기로 매 시즌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드라마 안의 남편찾기 로맨스는 이번에도 마지막회까지 추리하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앞서 ‘응답하라 1997’에서는 윤윤제(서인국 분), ‘응답하라 1994’에서는 쓰레기(정우 분)가 각각 여자 주인공의 남편으로 마지막에 웃은 바 있다. 수많은 떡밥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보는 이를 혼란하게 했지만,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결국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기존 드라마의 기본 공식을 벗어나지 않았던 것. 현재까지 드라마의 서브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해피엔딩을 이룬 경우는 ‘별은 내가슴에’, ‘오로라 공주’, ‘신들의 만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응답하라 1994’ 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 나정과 칠봉이(유연석 분)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수많은 떡밥에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던 것처럼, ‘응답하라 1988’의 경우도 독특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에 벌써 선우, 정환, 택, 동룡 가운데 누가 덕선의 남편일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분명한 '1번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 제작진은 매회 다양한 떡밥을 던지며 끝까지 남편을 감출 예정이다. 제작진이 얼마나 흥미롭게 러브라인을 끌어갈지 관심을 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jykwon@osen.co.kr
[사진]‘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