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 작가가 ‘라디오스타’에 이어 ‘마이 리틀 텔레비전’까지 접수했다. 분명히 두뇌 회전 능력이 비상한 엘리트인데, 여태껏 본 적 없는 조증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입만 열면 빵빵 터지는 과도한 표정과 웃음소리, 한없이 올라간 목소리는 집중해서 그를 보게 만들었다.
조승연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김구라는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서울대 출신인 배우 지주연과 세계 유명 대학 출신인 조승연을 초대했다. 지주연이 똑부러진 말솜씨로 부각됐다면, 조승연은 해외 코미디언을 보는 듯 과장된 표정과 행동이 웃음을 안겼다.
분명히 그가 알려주는 공부 방법이나 외국어 습득 과정은 큰 도움이 됐지만,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높이기 위한 과한 표현법이 재밌는 캐릭터로 다가왔다. 눈을 크게 뜨고, 손동작을 크게 하는 조승연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던 것.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할 때마다 흥분을 하는 조승연에게 ‘조증’ 캐릭터가 붙은 것은 당연했다. 여기에 “내가 구식이다. 90년대에 미국에서 자랐다”라면서 일명 아저씨 개그까지 장착해 네티즌으로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받았다.
조승연은 ‘라디오스타’에서 자신감 넘치는 입담과 엉뚱한 말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 알리고 있다. 분명히 이 프로그램에 초대된 이유는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해달라는 것이었을 텐데, 재밌는 개그 감각 덕에 엉뚱한 매력까지 부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마술보다는 방송인 서유리를 놀리는데 재미가 들린 듯한 이은결이 뱀을 들고와 서유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화장법을 알려준 손대식과 박태준의 티격태격 조합과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따뜻한 손맛이 안기는 감동, 박나래와 장도연의 지상파 방송 불가 웃음 폭탄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제작진은 심의에 걸릴만한 사안이 등장할 때마다 자체 편집을 하며 이들이 만들어가는 ‘오늘만 사는 개그’의 재미를 높였다. / jmpyo@osen.co.kr
[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