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이 또 다시 역대급 사연을 선보였다.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단 둘뿐인 할머니와 손녀딸의 안타까운 사연에 스튜디오에 있던 청중들은 물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 역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할머니의 지나친 잔소리가 고민이라는 다민 양이 사연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취미생활이 춤인 다민은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춤 연습을 했고, 할머니는 막차 시간이 지나도록 집에 오지 않는 손녀딸 걱정에 잠 못 이뤘다.
하지만 다민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사실 그는 2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탓에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상황이라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취업을 축하해주는 친구들을 향해 “학교 다닐 때는 오기 싫었는데, 이제는 잡고 싶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취업해서 돈이 생기면 할머니 생각 밖에 안 날 것 같다. 돈 벌어서 할머니 드릴 생각 하면 뿌듯할 것 같기도 하고, 그것만 생각하고 일하려고 한다”라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전화를 받지 않으면 걱정하는 할머니에 대해서는 “취업 나가면 할머니 전화 더 못 받을텐데, 그러면 할머니가 더 걱정하실 것 같고. 일부러 피하는 걸로 생각하실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영상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손녀딸의 마음을 알게 된 할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MC 유재석 또한 먹먹한 표정으로 눈물을 삼킬 정도.
이어진 할머니의 사연 역시 안타까웠다. 할머니는 “아들이 19살, 며느리가 16살에 아기를 낳았다. 결국에 이혼을 했고, 다민이는 며느리의 할머니한테 맡겨졌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갔더니 머리가 마구 잘려있고 옷도 안 입어서 모기한테 다 뜯겼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다민이를 바로 데려왔고 늘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고 밝혔다.
또한 며칠 뒤면 집을 떠나는 손녀딸을 위해 음식부터 각종 선물까지 사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준비를 마쳤다. 이를 모르고 있던 다민은 영상을 본 후 역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고,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이 꿋꿋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다민과 더 많이 대화하기 위해 글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다민은 시간날 때마다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다.
마치 한 편의 슬픈 영화와 같은 이날의 사연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동상이몽’이 더 이상 웃음만을 자아내는 예능이 아닌, 자녀와 부모간의 고민을 풀어내고 더 나아가서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기는 프로그램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취지를 변함없이 이어가며 세상을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동상이몽’이 되길 바라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