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감에 물이 올랐다. 개그우먼 장도연, 박나래 콤비가 토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저질댄스와 술 방송 등 지상파 방송을 포기한 ‘오늘만 사는 방송’을 선보인 것.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에서는 마술사 이은결, 개그우먼 박나래와 장도연, 방송인 김구라,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앤박,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해 시청률 대결을 펼쳤다.
이날 이은결은 득표율 27%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그우먼 장도연과 박나래(이하 장앤박)는 2위, 방송인 김구라는 3위,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4위,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 박태윤(이하 손앤박)은 5위를 차지했다.
이때 장앤박은 0.8%P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서 방송된 전반전에서 이들은 개그맨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마리텔’ 저주를 뚫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전반전 성적은 2위였고, 방송 후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기 때문에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자아냈다. 백종원의 뒤를 이어 ‘신’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이은결을 꺾지는 못했지만 장앤박은 제법 선방한 모습이다.
이날 방송에서 장앤박은 자체 심의 규정에 걸려 편집을 두 번이나 당하면서 큰 웃음을 줬다. 이 때문에 편집된 무삭제 버전에서 이들이 어떤 파격적인 발언과 댄스를 펼쳤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MBC 마스코트가 장앤박을 향해 망치를 내려치는 CG를 볼 때마다 오히려 아쉬움이 느껴졌다.
장앤박은 매사에 열정이 넘쳤다. 굴욕 사진도, 내일도 걱정하지 않는 몸 개그들을 선보인 것. 방송용으로 급히 수정한 ‘회식 자리에서 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내용은 없었지만, 굴욕 사진을 비롯한 웃음만은 톡톡하게 챙겨갔다. 이때 원래 선보이려고 했던 폭탄주 제조법은 어떻게 설명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장앤박이 ‘마리텔’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태도와 뭐만 하려고 하면 툭툭 잘려나가는 편집도 한 몫을 했다. 본방송보다 더 화끈하고 재밌을 거라는 건 안 봐도 예측 가능한 바. 무삭제 방송분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편 ‘마리텔’은 스타 및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대결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 besodam@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